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선언을 하고 있다. 2024.01.15.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제3지대 신당 ‘새로운선택’에 합류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5일 정의당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류 의원은 비례대표 승계자를 위해 ‘보좌진’도 승계하겠다던 허은아 전 국민의힘 의원과 달리 정파 문제 때문에 승계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당 탈당을 선언했다. 현재 정의당이 고 노회찬 전 의원의 정신과 달리 ‘민주당 2중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규정, “민주당 도움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정당으로 몰락해 가는 것을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류 의원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신당'(가칭) 합류를 위해 곧바로 탈당한 허은아 전 의원과 달리 당적을 유지하고 있어 비판받아 왔다. 무엇보다 허 전 의원은 당에 민폐가 되지 않기 위해 탈당과 함께 비례 승계자를 위해 보좌진도 승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류 의원은 허 의원과 동일한 행보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의원실에 있는 보좌진 10명 중 8~9명은 의원실이 열렸을 때부터 같이 일한 분들”이라면서 “저와 같이 가실 분도 계시기 때문에 허 전 의원과 같은 사례는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비례 대표를) 승계받으실 분은 정파의 문제도 있다”며 보좌진 승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류 의원은 오는 19일 개최 예정인 중앙당 당기위원회에 출석해 소명한 뒤 탈당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당기위) 결과와 상관없이 탈당 시점은 다음 주가 될 것 같다”며 “당에는 비례대표 승계를 할 수 있는 날짜에 의원직을 내려놓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그는 당이 전날(14일)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 추진을 확정한 만큼 “당원 총투표까지 (정의당에) 있을 이유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의원직을 유지하는 것을 두고 비판받으면서까지 계속 있었던 이유는 당원 총투표에서 정의당 선거 방침을 바꾸고 당원에게 부결을 호소하겠다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당이 선거연합 방침에 대한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제가 있을 이유는 없어졌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정의당 당원 4분의 1가량이 제3지대 신당과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며 “제 개인 활동이 아닌 당원들도 정의당이 어느 미래 진로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민주당과 달랐기 때문에 입당했지만, 중앙에 가까워질수록 민주당과의 관계를 의식하는 선배들을 봤다”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등 사안에 중립성을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의당이 제3지대로 신뢰받기 어려운 태도를 보여 온 과정에서 제가 설득을 해낼 수 있어야 했는데, 끝내 주류가 되지는 못했다”며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서 동의하시는 당원들과 함께 새로운 길로 나아가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제가 지금 더 정의당 당론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정의당이 그동안 말한 양당 정치 극복과 민주당과의 결별 혹은 조국 사태 이후 반성·성찰 등 측면에서 봤을 때, 정의당 주류가 선택하고 있는 길은 개연성이 전혀 없다”면서 “독자적으로 제3지대를 만들어서 ‘경쟁하는 국회’로 만들겠다는 길을 말하는 것이 개연성 있는 선택이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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