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정신작용제 이보게인(Ibogaine)이 구조적 및 정신적 뇌 건강 개선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보게인이 구조적 및 정신적 뇌 건강 개선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실렸다.

걸프 전쟁 베테랑 군인 30명을 대상으로 스탠포드 대학의 연구팀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식물성 정신작용제 이보게인은 마그네슘과 병용했을 때 심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불안, 우울증을 줄이며 외상성 뇌 손상 환자의 기능적인 개선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테랑 군인들은 모두 외상성 뇌 손상(Traumatic Brain Injury, TBI) 및 반복된 폭발 노출 과거력과 관련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정도의 장애를 겪고 있었다.

연구팀은 1달간 이보게인 치료를 받은 베테랑 군인들의 평균 장애 평가 척도가 30점(경도에서 중등도 장애)에서 5점(장애 없음)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또한, 군인들의 PTSD 증상, 우울증 증상, 불안 증상이 각각 88%, 87%, 81% 감소했으며, 추후 진행한 인지 검사 결과 집중력, 정보 처리 능력, 기억력, 충동 조절 능력까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보게인이 외상성 손상을 받은 뇌의 회복 능력을 증가시키고 뇌 기능의 구조적 및 기능적 변화를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당장 임상에서 사용되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이보게인의 치료 반응률은 100%에 근접했고, 관해(Remission) 비율은 80%를 초과했다고 언급하며, 이보게인의 안전성과 효능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들은 이보게인이 TBI 증상을 개선하는지, PTSD 증상을 개선하는지, 우울증·불안 장애·물질사용장애를 개선하는지, 또는 모두와 관련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이보게인의 기전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로서 전문가들은 이보게인이 뇌 도파민 시스템 내 신경 세포의 생존과 분화를 촉진하는 단백질인 GDNF 분비에 영향을 미쳐, 신경 가소성을 개선해 뇌 내 신경 네트워크의 성장과 재구조화를 촉진할 것으로 추측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보게인의 흔한 부작용인 심장 부정맥을 예방하기 위해 마그네슘을 병용했고, 그 결과 이보게인 치료와 관련한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보게인이 중독성은 없지만 오용(Misuse)될 위험이 있어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의했다. 그들은 이보게인 자가 투여의 위험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하며, 이보게인이 아직 많은 나라에서 정식 치료제로 승인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스탠포드 대학 연구팀은 추후 뇌 스캔 및 기타 데이터를 분석해 이보게인이 어떻게 뇌 기능을 개선하는지 확인하고, 이보게인이 다른 신경정신 질환 치료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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