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클린스만호의 주장 손흥민이 15일(한국 시각) 펼쳐진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바레인과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최전방에 배치돼 골 기대를 높였으나 마무리가 부족했다. 풀타임 그라운드를 활발히 누볐지만 골을 넣기에는 2% 부족했다. 후반전 추가 시간에 경고를 받은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 ‘투톱’으로 출전했다. 4-4-2 전형의 최전방에 기본 배치됐다. 조규성과 함께 가장 앞에서 서서 공격을 이끌었다. 냉정하게 평가할 때 경기력이 다소 떨어졌다. 전체적으로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 같았다. 세 번의 슈팅을 기록했고, 2차례 유효슈팅을 마크했다. 후반전 들어 힘을 내 수비 뒤 공간 침투와 위력적인 슈팅을 연속해서 시도했으나 결정력이 부족했다.

한국의 3-1 승리에 분명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투톱’ 자리가 어색해 보였다. 그동안 대표팀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주로 쓰는 4-2-3-1 전형의 윙포워드 혹은 원톱으로 줄곧 뛰어왔다. 이날 바레인을 상대로는 좀 더 공격적 임무를 수행했다. 수비를 두껍게 한 바레인 골문을 뚫기 위해서 전방에 섰으나 패스를 받는 지점과 타이밍에서 여러 차례 엇박을 보였다.

황희찬이 부상으로 경기에 뛸 수 없어 손흥민은 더 큰 공격 부담을 안았다. 바레인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 조규성과 함께 최전방에서 공격 마무리에 더 비중을 뒀다. 이재성과 이강인의 측면 지원을 받아 골을 노렸다. 자주 뛰지 않은 투톱을 맡은 탓인지 전반전에는 활동 반경이 다소 좁았다. 후반전 들어 후방까지 많이 처져 프리롤 형태로 움직이며 기회를 여러 차례 잡았다. 특히, 이강인과 환상적인 호흡을 보이며 득점 찬스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전반전보다 후반전 움직임이 나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이어질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경기에서 계속 투톱으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조규성과 투톱 호흡이 썩 좋지 못했고, 동선이 제한돼 특유의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 등을 잘 활용하기 어려웠다. 팀을 위해 최전방에서 열심히 싸웠으나, 공격 파괴력과 정확도가 떨어지고 말았다. 측면에 약점을 보이는 요르단과 경기에서는 기존처럼 윙포워드로 뛸 가능성도 엿보인다.

평소보다 눈에 잘 보이지 않았고, 절호의 득점 찬스를 몇 차례 놓쳤다. 팀의 간판스타로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 아쉬울 수밖에 없다. 대표팀 부진 반복이라는 비판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하지만 팀을 위해 포지션을 바꿔 경기 내내 열심히 뛰었고, 상대 거친 플레이에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승리를 견인했다. 손흥민에게 그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으랴.

[바레인전 한국 베스트 11(위), 손흥민(중간). 그래픽=심재희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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