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 호텔의 한 식당에서 4·5선 중진 의원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1.17.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보선,유범열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중진 물갈이’를 시사한 지 하루 만인 17일 당 4선 이상 중진들과 만나 공천 룰 취지를 직접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선수가 룰을 탓해서야 되느냐”며 대체로 공천 취지에 공감하는 분위기였던 걸로 전해졌다.

이날 여의도 한 호텔에서 이뤄진 회동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제22대 총선 공천 심사 때 현역 의원 7명은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18명은 감점을 줘 경선을 치르도록 하는 내용의 공천 룰을 결정한 다음 날 이뤄진 것이다.

이에 일부 중진들의 반발이 예상됐으나, 직접적인 반발이나 항의는 없었다고 한다.

한 위원장은 오찬 뒤 기자들에게 “저희가 과거에 안 하던 시스템 공천을 보수당에서 어떤 취지에서 실시하게 된 건지 설명드렸고, 그 취지에 대해 굉장히 잘한 것이라는 대부분의 반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 호텔의 한 식당에서 4·5선 중진 의원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1.17. [사진=뉴시스]

윤상현(4선·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선수가 룰을 탓할 수 있겠나”라며 “공천 룰에 대한 얘기는 거의 없었다. 다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오찬에 참석한 다른 중진 의원은 <아이뉴스24> 통화에서 “위원장이 말한 것처럼 (당의 공천 방침에 대해)그 정도는 다 감수해야지 않겠나”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데 대해선 한마음 한뜻이었다”고 전했다.

다른 의원도 통화에서 “당에서 정한 공천 방침이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총선 공천 룰에 따르면, 4개로 나뉜 각 권역별로 하위 10∼30%인 현역의원(18명)의 경우, 경선에 참여하되 득표율에서 마이너스(-) 20%를 적용받는다. 여기에 동일 지역 3선 이상엔 15%를 추가 감산한다. 3선 이상이면서 교체지수 하위권에 들면 최대 35%가 깎이는 것이다. 당장 “영남, 중진 의원 물갈이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여당 내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은 총 24명, 이 중 영남 의원이 12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비대위원장과의 공식 대면 자리인 만큼 불만을 드러낸 인사가 없었다고 하나, 영남권과 일부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는 현역의원 평가 하위 페널티를 두고 “사실상의 컷오프”라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같은 우려에 “누가 나가는지를 정하는 것이 공천이다. 누구를 내보내느냐를 정하는 게 공천이 아니다”라며 “이길 수 있는 분, 국민들께 설득할 수 있는 분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룰에 맞는 공천’을 강조하면서, 용산 대통령실 참모 출신이나 유승민 전 의원 등도 예외일 수 없다고 했다.

오찬에는 김영선·서병수·정우택·정진석·조경태·주호영(이상 5선), 권성동·권영세·김기현·김학용·박진·윤상현·이명수·홍문표(이상 4선) 의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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