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손주가 다쳐 병원에 가야 하는데 택시비가 없다는 할머니에게 만원을 빌려줬지만, 알고 보니 거짓말이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토요일 미용실에서 있었던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손주가 다쳐 병원에 가야 하는데 택시비가 없다는 할머니에게 만원을 빌려줬지만, 알고 보니 거짓말이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작성자 A씨는 “지난 13일 친한 동생이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염색 중이었다. 그러던 중 한 70대 할머니가 미용실로 들어왔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할머니는 “내가 손주랑 둘이 사는데 손주가 다쳐서 병원에 있다고 연락받았다. 수술하려면 보호자 동의서에 사인을 해야 한다더라. 그래서 얼른 병원에 가봐야 하는데 택시비가 없다. 만원만 빌려달라. 이따 꼭 갚으러 오겠다”고 했다.

A씨는 “미용실에는 동생과 저 단둘이었고 동생은 안 된다는 눈치를 줬지만 전 만에 하나 진짜면 안타까운 상황이겠다 싶어 만원 한 장을 손에 쥐어드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마 저 노인분이 그런 걸로 거짓말하겠나 싶기도 했고 마음이 약해지더라. 할머니가 떠난 뒤 동생과 ‘왜 줬냐. 나 같으면 안 준다’ 등 대화가 오갔다. 저는 혹여나 할머니가 돈 주면 너 과자 사 먹고 안 주면 할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손주가 다쳐 병원에 가야 하는데 택시비가 없다는 할머니에게 만원을 빌려줬지만, 알고 보니 거짓말이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그는 “오늘 아침 그 동생과 통화 도중에 할머니가 또 오셔서 똑같은 말을 하길래 모질게 보냈다더라. 씁쓸하지만 저는 나중에 또 그런 노인을 보면 또 당할 것 같다. 1%의 진실이면 어쩌지라는 생각과 안쓰러움 때문에”라며 “전 호구인가 보다”라며 씁쓸해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잘했다. 나 같아도 만원 없는 셈 치고 드렸을 것 같다” “좋은 일 했다고 생각하고 잊어버려라” “똑같은 일을 당한다면 나 역시 줬을 거 같지만…차라리 껌이라도 파시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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