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현대차 전 사장, 여야 영입 인재로 '맞짱'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연합뉴스

삼전·현대차 전 사장, 여야 영입 인재로 '맞짱'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 연합뉴스

4·10 총선을 80일 가량 앞두고 여야가 국내 대표 기업의 전문경영인을 인재 영입 카드로 확보해 정재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민생 경제’가 이번 총선의 주요 화두로 떠오른 만큼 경제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춘 기업인을 앞세워 표심을 이끌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2일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의 인재 영입 발표 및 입당 환영식을 갖는다. 입당식에는 고 전 사장의 발탁을 직접 챙겼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참석할 계획이다. 고 전 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유럽 연구소장과 상품기획팀장, 개발실장 등 주요 직책을 거쳤으며 ‘갤럭시 성공 신화’의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여권 내에선 고 전 사장이 총선에서 삼성전자 사업장이 위치한 경기 수원의 지역구나 비례대표로 출마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 영입에 나섰다. 이달 내에는 공 전 사장을 총선 영입 인재로 발표할 수 있다는 게 민주당 측 설명이다. 문화일보 기자 출신인 공 전 사장은 2005년 현대·기아차로 자리를 옮겨 해외정책팀장과 홍보실장, 전략기획실 사장 등을 지낸 ‘기획통’이다. 공 전 사장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과 대한상의 한-사우디 경제협력위원장 등도 역임했다.

앞서 공 전 사장은 6일 민주연구원장인 정태호 의원의 의정보고회에 참석해 민주당 인사들과 인연을 과시한 바 있다. 이번 총선에선 경제·민생 분야의 정책 개발은 물론 직접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기업 전문 경영인 출신들이 잇따라 정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어 추가 영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간 정치권에선 ‘재벌’ 이미지가 강한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 출신 인사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다만 “정치를 하면 이미지만 실추된다”는 인식에 여야 모두 명망 있는 기업인을 확보하는 데 적잖이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21대 국회에선 삼성전자 상무 출신인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와 민주당의 이용우(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의원, 홍성국(미래에셋대우 사장) 의원 정도가 손에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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