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 광양공장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자원부국들이 리튬 생산량을 늘리면서 리튬 가격이 급락한 탓이다.

22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탄산리튬값은 ㎏당 86.5위안(약 1만6047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30일(447.5위안·약 8만3016원)의 19%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2년 11월과 비교하면 15%에 불과하다.

업계는 이로 인한 ‘역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에 발목을 잡혔다는 입장이다. 메탈값 폭락이 양극재 판가 하락으로 이어진 탓이다. 리튬은 양극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원자재다. 이와 관련해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엘앤에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2084억원 중) 재고평가손실이 2503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 기업들의 구매 이연도 이같은 상황을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생산에 차질을 주지 않는한 가급적 늦게 양극재를 구매하는 것이 재무적 이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3100억원대로 형성되는 등 전년 대비 18%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3576억원에서 7조3596억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매출 3조3019억원·영업이익 1659억원을 기록했던 포스코퓨처엠도 지난해 매출 4조9186억원·영업이익 1377억원을 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엘앤에프 역시 매출이 3조8873억원에서 4조6333억원으로 확대된 반면, 영업이익은 2663억원에서 -222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 오창 본사

양극재 업계는 국내외 2차전지·완성차 업체향 납품을 늘려 난국을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번달부터 2028년 12월까지 삼성SDI에 하이니켈 NCA 양극재를 공급한다. 계약 규모는 최근 가격 기준 43조9000억원에 달한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북미 생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에코프로비엠도 10만8000t급 헝가리 공장을 건설하는 등 2027년까지 70만t 이상의 생산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고객사와의 파트너십도 강화하기 위함이다.

포스코퓨처엠은 리튬철인산(LFP) 배터리용 양극재 뿐 아니라 고전압 미드니켈과 망간리치 제품을 개발하는 등 전기차·2차전지 시장 다변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외 고객사향 수주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2026년부터 단결정 단독 적용 양극재도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단결정 양극재는 기존 다결정 제품 대비 안정성이 높고 수명도 길다.

엘앤에프도 LG에너지솔루션·테슬라·SK온 등의 고객사를 중심으로 수익성 반등을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국 보조금 폐지 및 축소 정책과 얼리어답터 초기 구매 수요 충족 등의 이유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은 맞으나, 지난해 1~11월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이 1200만대를 넘는 등 전년 대비 38.6% 증가했다”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변화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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