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신데렐라로 떠오른 공격수 조규성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부진의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약 1년 만에 팬들의 환호가 비판으로 바뀌었다.

최근 대표팀에서 경기력이 매우 좋지 못하다. 15일(이하 한국 시각)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과 20일 요르단과 2차전에서 모두 부진했다. 클린스만호의 최전방에 서서 득점을 노렸으나 무위에 그쳤다. 2경기에서 단 한 차례 유효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결정적인 찬스 3번을 허공에 날리며 땅을 쳤다.

컨디션이 나빠 보이진 않았다. 덴마크리그 미트윌란에 진출한 이후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골 감각을 유지했다. 황의조가 개인 문제가 대표팀에서 낙마하면서 클린스만호 부동의 주전 공격수로 입지를 다져 자신감이 넘쳤다. 그러나 ‘중동의 복병들’과 2연전에서 작아졌다. 득점은커녕 공격포인트도 하나 올리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조규성의 부진은 본선에서 가동한 클린스만호의 전술 변화에도 원인이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손흥민의 기본 위치를 조금 올렸다. 기존 4-2-3-1 전형에서 4-4-2로 변화를 줘 공격력 강화를 꾀했다. 조규성과 손흥민을 최전방에 두고 골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투톱 시스템은 득보다 실이 더 많았다. 손흥민과 조규성의 동선 겹침도 여러 번 보였고, 전방 압박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모든 건 변명에 불과하다. 조규성 스스로도 이런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긴 머리카락과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에 대한 비판이 거센 것도 감수해내야 한다. 단순하지만 명쾌한 축구 명언을 새기면서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골잡이는 골로 말한다.’ 지난해 월드컵에서 놀라운 득점으로 주전 스트라이커로 올라선 그이기에 골잡이의 숙명을 모를 리가 없다.

클린스만호가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이루기 위해서는 조규성이 살아나야 한다. 손흥민이 고군분투하지만 집중 견제가 심하고, 이강인도 요르단전에서 엄청난 압박에 시달렸다. 황희찬은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상대 골문 가장 가까이에서 움직이는 조규성이 득점포를 가동해야 팀이 보다 쉽게 경기를 풀 수 있다. 조규성은 최근 비판에 대해 “미안하다. 제가 잘하면 된다”고 다짐했다. 긴 말은 필요 없다. 골로 말하면 된다. 

[조규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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