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준수 기자] 의욕 저하와 우울감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 인지, 정신, 신체적 증상을 유발해 일상 기능을 저하시키는 우울증은 갈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며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정신 질환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00만명을 넘어섰고 5대 정신 질환 중 하나로 꼽히는 중증 우울증 환자도 30만명을 돌파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과거와 달리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로 보며 우울증 환자에게 보내는 사회의 시선이 많이 따뜻해졌다는 것이다. 우울증을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는 ‘질환’으로 인식하면서 정신과를 방문해 약물치료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환자들도 많아진 상황이다. 자신에게 잘 맞는 약물을 금방 찾은 환자들은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이 개선돼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우울증 환자들이 약물치료의 효과를 체감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약물을 바꿔봐도, 약물의 양을 늘려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고민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이처럼 약물치료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우울증을 난치성 우울증 또는 치료저항성 우울증이라고 한다.

난치성 우울증 환자는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다소 개선할 수는 있지만 아무리 오랜 시간 치료해도 그 이상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해 답답함을 호소하곤 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치료에 대한 의지가 약해지거나 치료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될 수 있는데, 이 때 약물치료이외에 다른 방식의 치료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난치성 우울증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 중 하나가 경두개자기자극술, 즉 TMS(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치료다. TMS 치료는 우울증을 비롯해 다양한 정신 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비약물 치료다. 자기장을 이용해 뇌의 대뇌 피질 뉴런에 자극을 주어 도파민, 세로토닌 등 신경 전달 물질이 정상적으로 분비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도파민이나 세로토닌 등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긍정적인 마음이나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우울감이나 불안감 등을 제어하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TMS 치료는 이러한 물질이 더욱 원활하게 분비되도록 돕는 원리로, 약물과는 다른 작용 기전으로 치료반응을 유도하기 때문에, 약물치료의 효과가 크지 않던 난치성 우울증 환자에게도 충분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인체에 무해한 자기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임산부나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충분히 진행할 수 있다.

TMS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기장으로 자극할 뇌의 부위를 정확히 특정해야 한다. 뇌 영상 검사, 뇌 활동, 증상 등을 바탕으로 자극할 부위를 정한 뒤 자극의 강도와 횟수 등을 결정해 정교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삼성빛정신건강의학과 허정윤 원장은 “정밀한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TMS 치료를 진행하면 약물 치료로 호전되기 어려웠던 난치성 우울증을 개선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약물 치료를 장기간 진행해 의존증에 대한 염려가 생겼거나 약물 부작용이 심해 다른 치료법을 찾아야 하는 경우, 보다 빠른 치료 효과를 원하는 경우 등 다양한 사례에 적합하므로 새로운 치료법을 고민하고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효과적인 TMS 치료를 이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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