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현 새로운미래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인터뷰

“발톱에 박힌 바늘 빼내는 것처럼 시급한 정책 고민”

“제3세력, 경륜 있는 분 후광과 젊은세대 주도 필요해”

“낙준연대, 시대적 위기 해결하고 주도권 욕심 버려야”

신정현 새로운미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신정현 새로운미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신정현 새로운미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처음 마주했던 곳은 지난 16일 “1000명의 청년당원들과 민주당을 떠나고 새 길을 여는 창당활동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던 국회 기자회견에서였다. 이 전에는 경기도의원을 지내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남북교류협력사업 등 경기도정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해 ‘이재명 저격수’에 이름을 올렸던 인물이기도 하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과는 이 위원장이 민주당 당대표이던 시절 특별보좌역으로 발탁되며 인연을 맺었다.

신 위원장은 새로운미래와 관련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잦았고, 정치권에서는 그럴 때마다 그가 신당의 대변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왔다. 하지만 신 위원장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정체를 드러냈다. 신 위원장은 기자회견이 있던 직후 열린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서효영 국제변호사와 같이 ‘공동창당준비위원장’ 3인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낙연 위원장은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겨달라는 신 위원장의 응답에 흔쾌히 화답했고, 젊은 세대에게 길을 내어주고 신당에선 ‘세대와 성별’을 아울러 포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신 위원장을 다시 만나기까지는 일주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됐다. 데일리안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양빌딩에 위치한 당사에서 신 위원장과 새로운미래가 지향하는 가치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다. 당사에서 ‘정책정당으로 우뚝 서고, 미래세대의 정치 참여를 보장하는 정당이 되겠다’는 언론 발표를 하던 날이었다.

이날 신 위원장은 정치권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인 제3지대 빅텐트 구성과 특히 ‘낙준(이낙연~이준석)연대’에 대해선 “다른 것을 틀렸다고 부정하는 게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시대적 위기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 우리는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여기에서 누가 주도권을 쥘 것인가라고 하는 욕심을 내려놓으려는 담대함이 요건”이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것이 충족될 경우 “국민들이 100석을 주실 수도 있다”는 것이 그가 내비친 기대감이었다.

아울러 그는 “통합의 정신은 통합의 정신대로 준비하되 통합을 구걸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정현 새로운미래 공동창당준비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신정현 새로운미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신정현 새로운미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월 초 창당대회를 연다. 남은 기간 어떤 점에 방점을 두고 창당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나.

우리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고 어떤 정치를 만들 것인지 밑그림을 보여드리기 위해 토론과 연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들이 당장 발톱에 날카로운 바늘이 꽂혔을 때 고통스러운 그 느낌, 그 바늘을 어떻게 빼드릴 것인가는 담론만으론 안 되는 문제이다. 아주 세부적이고 구체적이지만 당장 시급한 것들 무엇인가를 정책적으로 지금 고민을 하고 있다. 저출생 문제와 관련해서도 곧 할 이야기들이 있을 것이다. 지방소멸 문제,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문제들은 당 안에 합류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같이 정책을 연구하고 토론하고 있다.

또 하나하나 국민께 드리고 싶은 말씀들이 있는데 조만간 미디어플랫폼 얼룩소를 활용해 시민들로부터 정책 제안을 받고, 쇼츠를 활용해 답변을 드리면서 ‘우리 신당의 정치는 이 방향으로 가겠다’라는 것을 열흘 정도 이벤트를 통해서 진행할 것이다. 상향식 네트워크 정당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면모를 보여드릴 예정이다.”

― 이낙연 인재영입위원장은 새로운미래의 얼굴과 같은 상징적 인물이지만, 신당 출범을 공식화하면서는 전면에 나서진 않았다. 공동창당준비위원장 3명의 역할론은 어떻게 봐야 하나.

“제3세력의 요건은 젊은 세대가 주도해야 하고, 경륜이 있는 분들의 지혜가 후광이 돼줘야 한다. 그리고 좌우를 넓게 쓸 수 있는 그런 정당으로 가야 한다. 또 미래 혁신 과제에 유능한 정당이 돼야 하는 것이 목표였다. 같이 이런 것들을 고민하던 친구들과 ‘양당을 뚫어내기가 쉽지 않다’라는 나름의 판단 때문에 좌절을 했던 시기가 있었다. 12월 말쯤 그때 NY(이낙연)가 나에게 신당 이야기를 처음 꺼냈다. 처음에는 대변인을 제안해 주셔서, ‘여기에 필요한 젊은 세력들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달라. 그 역할을 함께 하겠다’ 말씀을 드렸는데 흔쾌히 당신이 할 수 없는 부분들을 인정하셨다. 젊은 세대에게 길을 내주는 게 신당을 하고자 하는 역할과 목표 중 하나였다는 얘기를 하셨었다.


이낙연 인재영입위원장과 이석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경륜·지혜는 대체가 불가능하다. 또 지금 나와 서효영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나의 경우 정치권 안에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경험하면서 지역사회의 가장 시급한 문제들, 복지 사각지대의 문제들, 기후위기 대응의 문제를 지역에서 대안을 내놨던 지방의원으로서 역할을 나름 충실히 해왔다. 또 남성으로서 저출생 문제에 대한 고민들, 남성의 육아 참여와 교육 문제들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축에 속한다. 서효영 위원장은 국제변호사로서 국제문제와 기업 문제, 경제 문제에 해박하고 본인이 갖고 있던 강점에 더해 워킹맘으로서 가지고 있는 정체성도 있다. 이 네 사람의 조합이 세대를 또 성별을 연결하면서 새로운미래를 열 수 있는 가장 좋은 조합이 됐다.”

― 양당 정치의 폐해를 떠나 유권자들의 입장에선 왜 새로운미래를 선택해야 하는가. 4월 총선이 끝난 후 정치권에서 새로운미래의 모습은 어떨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개딸 전체주의,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용산 전체주의가 한국의 정치를 장악하고 있다. 다수의 현직 정치인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민주주의가 소멸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은 정치가 당장 해결해야 할 민생의 문제에 나서고 또 유능한 모습들을 보여주는 데 중대한 결격 사유가 되는 것이다. 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빨리 해결해내지 못하면 지금 이 시대적 문제와 시대적 위기에 대해 해결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칠 것 같다. 총선을 치러내면서 그 어느 정당보다 유능한 대안을 내놓고 도덕적이고 깨끗한 인물들을 가득 채워서 딱 100석을 채우는 모습을 4월 총선 이후로 상상해 본다.

누가 함께하게 될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통합 세력이 100석이라고 생각을 하면, 그 때부터는 ‘이재명은 죄가 없다. 김건희는 죄가 없다’ 이런 소모적인 논쟁으로 앞으로의 4년을 보낼 것이란 악몽은 더 이상 꾸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또 서로가 정책을 갖고 토론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가장 나은 대안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제세력 간의 이합집산이 있을 것이다. 가장 좋은, 필요한 정책을 만듦에 있어서 서로 동의가 된다면은 토론을 통한 동의를 국민들이 지지해 주실 것이고, 그렇게 만들어진 연정(연합의 정치) 통해 국민들의 삶이 이젠 효능감이라는 것을 느낄 정도로 변화할 수 있다. 새로운미래를 중심으로 통합 진영에게 100석을 주셔야만, 국민의 삶을 당장 바꿔낼 수 있는 유능한 정책 그리고 정말 긴요한 예산을 만들어내기 위해 정말 일하는 국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낙준연대’의 성사가 제3지대 성공의 ‘필수불가결한’ 전제조건이라고 이야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나.

“모든 연애의 과정이 결혼을 전제로 하지는 않는다. 서로가 충분히 사랑한다고 여길 때,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가정의 모습이 비슷하다고 느낄 때, 혹은 우리가 너무 다른데 그 다른 모습까지도 껴안아줄 수 있다고 느낄 때 결혼을 결심한다. 합당도 마찬가지다. 이제 우리가 각자가 뭘 하고 싶은지 말하기 시작했다. 다른 것을 틀렸다고 부정하는 게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시대적 위기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 우리는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전제돼야 할 것이 있다면 국민 앞에 정치가 작동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정치가 작동된다는 것은 공통점을 극대화해서 시너지를 내고, 차이점은 서로를 존중함으로써 통합에 기여하는 것이 본령이다. 이게 정치구나하는 효능감을 국민들앞에 보여줄 수 있다면 국민들은 기꺼이 이 정당에게 손을 내밀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의 핵심은 이 시대적 과제와 문제를 해결하겠다라는 의지, 여기에서 누가 주도권을 쥘 것인가라고 하는 욕심을 내려놓으려는 담대함 이 두 가지가 성공 요건이라고 생각한다. 이 두 가지가 충족되면 국민들은 20~30석이 아니라 100석을 주실 수도 있다고 본다. 국민들 앞에서 새로운미래가 어떤 정치, 어떤 미래를 선보일 것인가. 그것에 대해 오롯이 집중하는 모습으로만 해도 남아 있는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다. 통합의 정신은 통합의 정신대로 준비하되 통합을 구걸해서는 안 된다.”

― 양당의 공천 작업이 본격화되며 제3지대에 ‘이삭줍기’라는 표현도 나오기 시작했다. 향후 참여 인사 포용의 범위는 어디까지로 규정해야 하나.

“이삭 중에는 알곡도 있고 쭉정이도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연락을 하는 현역 국회의원들, 원외 인사들이 많이 있다. 아마 불안감의 발동일 것이다. 지금의 민주당 안에서 아무리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하고 지역에서 훌륭하게 인정을 받는 정치 활동을 했을지라도 소위 말하는 친명이 아니라는, 비명이나 혹은 반명이라는 어떤 낙인이 찍힌 것만으로도 그 자리가 위태롭게 느껴지는 것은 지금 전가의 보도 같은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걱정하시는 정치인들이 정말 많다. 그런 분들이 지금도 수시로 고민들을 털어놓고 있다.

심각한 결격 사유인 범죄 문제나 의정활동 중에 해선 안 될 행위를 했거나, 정말로 무능력했고 성과 없는 의정활동을 하신 분이 아니라면, 나는 그분의 의정활동이 충분히 미래지향적이고 민주적이었고 그리고 국민들의 어떤 희망과 바람을 담보했던 의정활동이라면, 정말 알곡을 잘 추스르는 마음으로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락을 하시는 분들 중에는 실제로 국민들께 실력과 능력을 인정받으신 현역 의원들도 있다. 그런 분들이라면 어떠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 우리의 문을 두드리시든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 의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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