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서천 전격 회동’을 ‘재난 현장 정치쇼’라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대통령과 여당의 대표가 재난의 현장을 간 것이 잘못됐느냐”고 일축했다.
한 위원장은 24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열린 ‘함께하는 대학생의 미래’ 대학생 현장간담회 참석 뒤 취재진과 만나 “서천 시장에 큰 피해가 나 정부와 여당이 신속하게 가서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상인들을 만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과의 갈등 봉합 장소로 화재 현장이 적합했느냐’는 지적에도 “대통령과 여당의 대표가 책임 있는 지원책을 만들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재난 현장을 둘러보는 것이 잘못됐느냐”고 되물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전날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함께 방문한 것을 두고 “정부와 여당이 재난 현장을 정치쇼에 이용했다”, “아무리 선거가 급하다지만 재난 현장을 정치쇼에 이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김경율 비대위원을 둘러싼 ‘전략공천 논란’이나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끼고 있다. 윤 대통령과의 만남으로 갈등이 상당히 진화된 상황에서 이 문제에 대한 공개적 언급은 자제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출근길에 ‘김 여사 리스크 관련 입장이 바뀌었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말씀드려온 것에 대해서 더 말씀드리지는 않겠다”라고만 짧게 답했다. 이날 간담회 뒤에도 “지난번 했던 말 그대로 가는 걸로 하겠다”라고 발언을 삼갔다.
지금까지 한 위원장은 이 문제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함정 몰카’가 맞지만,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이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18일),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19일)라는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의 ‘컷오프 5대 범죄’ 등 공천 도덕성 기준에 대해선 “굉장히 정교하게 만들었더라. 정확하게 이재명 대표만 걸리지 않도록 여러 가지 고려를 해서 만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재판을 계속 받고 수사를 받는 데다가 전과도 있는데 희한하게도 5대 기준에는 하나도 걸리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대학생들과 공식 행사를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운동권 세력들은 제가 운동권 정치인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하는데 전 죄송한 마음 전혀 없다”며 “그렇지만 지금의 청년 여러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이 실제로 매우 크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제가 겪은 청년 시기는 사회적으로는 지금보다 파도는 훨씬 많았던 것 같다”며 “고도 성장기가 계속되면서 그런 과실을 세대들이 따먹을 수 있는 것이 디폴트값(기본값)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지나고 보니까 그것이이 없어졌다. 나라가 발전했기 때문에 고도성장이 불가능해진 것”이라며 “영원히 계속될 것 같던 고도 성장기가 끝난 지금에 청년들은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청년 지원 정책에 대해 소개하며 ‘천 원의 아침밥’ 같은 정책 도입을 더 많은 학교로 확장하고 지원 액수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김채수 서울권대학생협의회 의장, 윤재영 숭실대 총학생회장, 김태헌 광운대 전 총학비상대책위원장, 김현수 세종대 전 학생회장 등 대학생 50여 명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 유의동 정책위의장, 윤도현 비상대책위원, 장동혁 사무총장, 김종혁 조직부총장, 박정하 수석대변인, 김형동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 이태규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 나경원 전 의원 등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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