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알 와크라(카타르) 최병진 기자] 손흥민(31)이 토너먼트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말레이시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2023’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충격적인 무승부다. 한국은 전반 20분 정우영의 헤딩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6분 할림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10분 뒤에는 아르피에게 페널티킥(PK) 득점까지 허용하며 순식간에 역전을 당했다.

재역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후반 38분 이강인의 프리킥을 사이한 골키퍼가 완벽하게 막아내지 못하면서 골망을 흔들었고 후반 추가시간 4분에는 손흥민에게 PK를 성공시켰다. 허나 추가시간 마지막 순간에 모랄레스에게 극장골을 헌납했다.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E조 2위를 기록하면서 F조 1위 사우디 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맞대결을 갖게 됐다.

캡틴 손흥민은 말레이시아전에서 고군분투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 2경기에서는 부진하다는 비판적인 시선이 있었지만 이날은 공격 전 지역을 누비며 영향력을 자랑했다. 비록 PK지만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면서 득점 감각도 끌어올리고 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다. 말레이시아 팀이 끝까지 싸우고 승점을 획득하려 했다는 점에서 많은 걸 느꼈다. 중요한 건 16강에 올라갔다는 점이다. 더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주문에 대해서는 “저에게 따로 주문해 주신 거는 없었다. 선수들이 움직여주고 공간을 많이 만들어달라고 하셨다. 그 부분을 노력했다. 선수들이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집중을 했다”고 설명했다.

냉정하게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거두지 못했다. 1승 2무로 조 1위를 차지하지 못했고 실점도 무려 6골이었다.

손흥민은 “조별 예선에서 안 좋은 모습이 나올 때 빨리 깨우치는 게 토너먼트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2018년 아시안게임도 그랬다. 이런 계기를 통해 팀이 더 단단해져야 하고 선수들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부분에서 발전을 해야 한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마무리하는 장면이나 패스 등이 깔끔해야 한다. 조별예선을 치르면서 많이 실점을 했기에 이런 부분도 줄여가야 한다. 특정 부분보다는 전체적으로 다듬어서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는 토너먼트다. 지면 바로 탈락이다. 손흥민은 “이제는 선수들도 알 거다. 이제는 한 경기 한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 어떤 선수가 저에게 기대한다기 다는 제가 어떻게 하면 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플레이하려고 한다. 앞으로 몇 경기를 치를지 모르겠지만 매 경기 쏟아부어서 노력할 것이다”라며 각오를 남겼다.

[사진 = 손흥민/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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