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2조 캐시백'에 수은도 상생 동참

수출입은행이 영업점을 찾는 모든 중소기업에 대해 대출금리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은행권의 상생 행보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다. 정부가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내겠다고 공언한 만큼 본연의 역할에 맞는 기업 지원을 통해 금융권의 상생 행보에 보조를 맞추려는 것이다.

시중銀 '2조 캐시백'에 수은도 상생 동참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이 검토하고 있는 ‘금리 인하 특별 프로그램’ 개편안의 핵심은 지원 대상 기준을 완화해 적용 기업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다.

금리 인하 폭은 1%포인트로 기존 금리 인하 프로그램과 같지만 수은과 거래를 해온 중소기업에만 적용하던 것을 거래 내역을 따지지 않고 금리 인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개편에 따른 신규 대출 이용자는 많게는 수천만 원의 이자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은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출 집행액은 지난해 1조 5000억 원 수준이며 이에 따른 이자 절감액은 150억 원 수준이었다. 단순 계산으로 기업마다 4000만 원가량의 이자 부담을 덜어낸 것이다. 저리의 자금이 공급되는 만큼 기업의 수출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지도 주목된다. 정부는 올해 수출 목표를 역대 최대치인 7000억 달러로 설정해뒀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제도 개편 이후 수십억 원 이상의 추가 이자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신규 이용자가 어느 정도 몰릴지 현시점에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프로그램 개편 이후 정확한 지원 규모를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수은은 이 외에도 금융 취약 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추가로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수은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금리 인하를 확대하기로 한 것은 경기 반등이 지연되면서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가중되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제조업 기준) 업황 BSI는 66에 그친다. BSI는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한 수치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대출 포토폴리오가 대기업에 편중돼 있다는 비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수은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총 여신 지원액 중 대기업 비중이 50%를 넘은 만큼 중소·중견기업 지원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금융 당국의 주문에 최근 민간은행이 대규모 금융 지원안을 내놓은 점도 고려됐다. 앞서 시중은행을 포함한 은행권은 고금리 대출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187만 명에게 2조 원 규모의 이자를 환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차주당 많게는 300만 원의 이자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수은뿐 아니라 산업은행도 취약 차주 지원을 위한 정책금융 프로그램을 곧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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