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행 승리를 눈앞에 뒀다가 무너진 호주 언론은 침울한 가운데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한국의 스타 플레이어들에 대해 집중 조명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호주를 2-1로 물리쳤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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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기간 문자 해설을 맡은 호주 ABC방송의 서맨사 루이스 기자는 한국과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이 역전패로 끝나자 “축구는 괴로운 경기가 될 수 있다. 이는 내가 기억하는 사커루(호주 대표팀의 별칭) 경기 중 가장 괴로운 경기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호주는 영웅적인 1-0 승리까지 말 그대로 1분가량을 앞두고 있었다. 그 순간 페널티박스에서 당황한 루이스 밀러의 손흥민을 향한 슬라이딩 태클이 나오면서 동점을 허용했다”고 해설했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를 자청한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매슈 라이언 골키퍼가 지키는 골문을 처음으로 열어젖혔다. 클린스만호의 패배가 유력했던 경기 흐름은 바로 이 순간 요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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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기자는 “황희찬의 페널티킥은 호주의 항해에서 순풍을 앗아갔다. 연장 전반 에이든 오닐이 황희찬에게 위험한 태클을 해 즉각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또 기세가 꺾였다”며 “거기서부터 팀이 시들해졌고, 또 시들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한국은 승리를 거머쥘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면서도 “호주는 엄청난 기회를 놓쳤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그 사실이 머리, 가슴 속에 한동안 남을 것”이라고 짚었다.

유력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아쉬움 가득한 호주 선수단의 발언을 전하며 손흥민의 존재가 승부를 뒤집었다고 해설했다. “호주는 후반 내내 끈질기게 페널티지역을 지켰다. 부지런하게 손흥민을 묶었다. 한국이 막판 득점하는 성향이 있다는 점만 뺀다면 (문제가 없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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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과 2015년 아시안컵 결승 후반 추가 시간 득점한 손흥민의 활약을 소개한 이 신문은 9년 후 재대결에서도 손흥민이 ‘뒷심’을 발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연장전에서는 프리킥까지 성공한 손흥민을 놓고 ‘창의적인 지휘자’라고 표현했다.

더불어 한국 선수들의 ‘개인 기량’을 높게 평가한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의 발언도 소개했다.

아널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 “한국은 매우 빠른 속도로 경기하는 유럽의 ‘톱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며 클린스만호가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는 이유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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