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 공동 창당대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두 정당은 ‘새로운미래’라는 당명으로 공동 창당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탈당 현역 의원이 중심이 된 미래대연합이 힘을 모은 ‘새로운미래’가 4일 공식 출범했다. 공동대표를 맡은 이 전 대표와 김종민 의원은 한 목소리로 ‘양당 독점 정치구도 타파’, ‘새 미래 지향’을 강조했다.

다만 미래대연합 측 조응천·이원욱 의원이 이날 창당행사와 동시에 ‘수직적 흡수’를 이유로 전격적으로 합당 불참을 선언하면서 ‘반쪽짜리’라는 평가가 불가피하게 됐다는 말이 나온다.

새로운미래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약칭은 ‘새미래’다. 이 전 대표와 김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지도체제는 당대표와 책임위원으로 구성되는 집단지도체제로 결정됐다. 지도부 선출은 공동대표에게 위임한다.

당 상징색은 ‘힘을 함께 합쳐서 큰 바다로 간다’는 의미의 프러시안블루, ‘새싹, 나무, 뿌리’ 등 생명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라이트그린으로 결정됐다.

당헌은 총 9장 92조로 구성했으며, 헌법 및 정당법에 기초해 △집단지도체제 및 소수자 보호 △중앙당 윤리심판원 독립성 및 사법기능 강화 △당무검증위원회 ‘레드팀’ 도입 △지역위원회에 광장민주주의 도입 △공직후보자 도덕성 담보를 위해 구체화된 공천배제요건 당헌 명시 △당내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제도 강화 등을 담았다.

정강·정책(강령)으로는 ‘김대중 정신’을 계승해 서민이 행복하고 중산층이 두터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국익과 실용을 중심에 둔 포용적·중도 개혁주의와,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 민주정치 구현을 통한 미래비전 등 6가지 원칙을 확정했다.

이 대표는 대표직 수락연설에서 “무능하고 타락한 정권과 야당이 대한민국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를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처절하게 목격했다”며 “윤석열 정부가 잘못 간 길을 바로잡고 그들이 못하는 걸 깨우쳐 주겠다. 부패와 부도덕의 늪에 빠진 민주당을 해체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제3지대 빅텐트’를 향한 의지도 드높였다. 그는 “양당 독점의 정치구도를 깨려면 그 뜻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이 협력해서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알량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언제나 상대를 존중하며 품격과 신뢰를 지키겠다. 상호 불신을 야기할 무책임한 행동을 하지 않겠다”며 향후 개혁신당과의 활발한 협력 논의를 예고했다.

김 대표 역시 “빨간당, 파란당으로 갈라져 내전 수준으로 치닫는 양극화 정치와 자신의 승리만이 정의라고 외치는 진영 정치, 이 전투 민주주의가 블랙홀처럼 모든 에너지를 빨아들인다”며 “한국 정치는 묻지마 지지, 닥치고 공격의 함성으로 가득한 콜로세움이 돼버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 유능한 정치로 가야한다”며 “싸워서 이기는 정치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고, 세상을 살리는 정치를 해 시대를 선도하는 정당으로 우뚝 서겠다”고 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등 제3지대 주요 인사들도 자리했다. 이들은 빅텐트의 시급함과 필연성을 강조하면서도 이를 위해선 세밀한 작업이 동반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새로운미래, 미래대연합, 개혁신당, 새로운선택 등 거의 비슷한 단어를 중심으로 우리가 하고 싶은 것들이 뭉쳐지는 그런 생각이 든다. 설이 다가오는 과정 속에서 서로 간에 대화를 시작할 때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시점에서 우리가 가진 이견이라고 하는 것이 작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무턱대고 합치면 이긴다’보단 약간의 거리를 두고 빠르게 우리가 공통 분모에 합의할 수 있느냐를 바탕으로 진지한 대화를 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양 원내대표도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이 하나가 될 수 있었던 이유가 개혁신당이 한국의희망의 가치와 비전, 철학과 목표를 모두 이해하고 존중하며 다가왔기 때문”이라며 “새롭게 출발하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어디로 가느냐라는 비전과 왜 가느냐 라는 철학을 공유하는 일”이라고 했다.

제3지대 중 홀로 당을 단독 운영하고 있는 금 대표는 “새로운선택은 더 크게 양보하고, 상대방을 더 존중하고, 새로운 정치란 이런 것이라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주는 쪽과 함께 하겠다”면서 “제3지대가 하나로 모여 정치적 공간을 열어주신 시민들의 열망을 배신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원들이 ‘새로운미래’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유범열 기자]

한편 이날 새로운미래의 비전, 제3지대 빅텐트 성공 가능성 만큼 관심이 집중된 것이 미래대연합 조응천·금태섭 의원의 합류 거부 발표였다. 두 의원은 창당대회가 진행되던 도중 페이스북에 “더 큰 통합을 위해 오늘 저희는 (새로운미래와의) 합당에 참여하지 않는다”며 구체적 합류 거부 이유로 새로운미래의 강령·당헌을 들었다. 이들은 이에 대해 “정당의 헌법인 강령과 당헌은 반드시 합의되어야 할 사항이지만 일방적 의결이 예상된다”며 이번 합당을 ‘흡수통합’으로 규정했다.

이에 창당대회 직후 열린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역시 해당 문제로 집중됐다.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대표는 상황에 대해 “오후 1시에 (본인이 한) 사전 브리핑을 마치고 의원회관으로 올라갈 때 갑자기 (이·조 의원이)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제2의 윤영찬 사태다. 전날 밤까지 참석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 굉장히 놀랐고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두 분의 선택을 수용하고 존중한다”면서도 이·조 의원이 합류 거부 이유로 꼽은 ‘수직적 통합’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당헌당규와 정강정책에 대한 토론을 양당이 계속 이어왔고, 다만 미래대연합 측 내부 논의 과정에서 두 분이 (논의를) 막히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내정됐던 사실이지만 개혁미래당 시절 합의된 지도체제하에서 조응천 의원이 단독대표를 하기로 정했었다. 이게 어떻게 흡수통합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두 사람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지만, 작은 통합을 못하고 대통합을 할 수 있을지 저로써는 의문”이라고 했다.

미래대연합 내 민주당 탈당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합류를 결정한 김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흡수 통합’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당헌·당규가 기존 새로운미래 것과 차이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어제 양당 간 조율 과정에서 제대로 (조율이) 안 돼 오늘 (새로운미래에서) 긴급하게 필요한 부분만 가져온 것”이라며 “어느 일방의 의견 반영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 조율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명에 대해서도 “통합 당시 개혁미래당 이름을 정할 때도 향후 공모가 원칙”이었다며 “공모 결과 새로운미래가 더 많이 나왔다. 이름에 대해서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아쉬움 갖고 있을지 모르지만, 국민들에게 약속한 대로 절차가 이뤄진 것”이라 했다.

이 대표는 이들의 합류 불발에 “아침에 통화했고 오시겠다고 했다”며 구체적 상황 설명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개혁신당과의 제3지대 빅텐트 가능성과 향후 논의 여부를 두고는 “시간이 많지 않으니 협의를 서둘러야 한다”며 “시작된 협의가 중단된 것도 있고 유감스럽다. 재개되고 진행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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