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여기에서 소리 지르세요'…축구 대표팀 경기 진짜 '영화' 같네
손흥민 SNS 캡처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4강에 오르며 응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지만 경기로 인한 고성, 층간소음에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아시안컵 ‘집관족’(집에서 아시안컵을 관람하는 사람들)이 경기 중 극적인 상황을 맞을 때마다 발을 구르거나 소리를 크게 내지르면서 소음을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경기들이 주로 새벽 시간대 진행돼 불만이 더 커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커뮤니티에서도 아시안컵 층간소음 때문에 밤새워 뒤척였다는 불만이 쇄도했다. 한 온라인 카페에는 “소리 지르고 쿵쾅거리고 큰 소리가 났다”며 “이웃집의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애가 깰까 걱정이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번 아시안컵 개최지인 카타르는 한국과 시차가 6시간이다. 상당한 시차 탓에 한국 대표팀의 경기 대부분이 늦은 저녁과 새벽 시간대에 이뤄졌다.

승부차기 끝에 우승한 사우디아라비아 전은 새벽 1시에 진행됐으며 짜릿한 역전승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호주와의 경기는 오전 0시 30분에 진행됐다.

축구 경기 시간은 90분이지만 휴식·추가 시간 등을 고려하면 2시간가량 진행되며 이번 아시안컵은 연장전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이로 인한 소음도 새벽 늦게까지 발생한 셈이다.

특히 호주와의 경기는 힌국대표팀이 2대 1로 꺾는 등 반전 상황이 다수 전개된 터라 환호성과 탄식, 응원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문제는 늦은 저녁 시간대 응원을 하다 보니 층간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새벽 3시 여기에서 소리 지르세요'…축구 대표팀 경기 진짜 '영화'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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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라는 단발적인 이벤트 속 발생한 소음이기 때문에 분쟁조정을 통한 해결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 요르단과 4강전도 남은 만큼 이웃 간 배려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와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야간 시간대(밤 10시~오전 6시)에는 38㏈ 이상의 소음을 일으킬 시 층간소음으로 간주된다. 일반적으로 어른의 쿵쿵대는 발소리가 약 40㏈, 아이들이 뛰는 소리가 약 50㏈로 측정된다.

한국환경공단 국가소음정보시스템 관계자는 “야간 시간대의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선 슬리퍼나 층간소음 매트 사용 등의 기본적인 수칙부터 지켜야 한다”며 “공동주택은 이웃 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공간인 만큼 배려 의식이 필수적이다”고 설명했다.

또 식당·호프집 등과 거리응원, 영화관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응원하는 선택도 있다.

영화관 응원은 과거에도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인기였지만 경기 시간이 늦은 만큼 한파를 피해 따뜻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응원 열기까지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CGV 관계자는 “거리응원이 열리지 않는 지역의 경우 날씨가 춥고 새벽시간대에 경기를 하다보니 영화관 예약이 몰리는 것 같다”며 “영화관의 편리한 좌석 지정 시스템과 풍부한 사운드, 큰 스크린도 특징이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영화관에서의 다양한 스포츠 경기를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CGV 측 관계자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스포츠 경기들을 중계하며 영화뿐 아니라 여러 가지 콘텐츠들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계속해서 알려드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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