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지난해 전 세계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이 4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대내외적 경기 상황 악화로 전방산업의 수요가 감소하자 반도체 제작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의 출하량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정원철(왼쪽부터) 상무, 구자흠 부사장, 강상범 상무가 화성캠퍼스 3나노 양산라인에서 3나노 웨이퍼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4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126억200만제곱인치(in²)로 전년 대비 1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웨이퍼 매출액은 같은 기간 123억달러(약 16조45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10.9% 줄어든 수치다.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의 면적 기준 출하량은 지난 2019년(118억1000만 제곱인치)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2022년의 경우 5G 통신,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산업 성장세와 맞물려 면적 기준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재고 조정과 반도체 수요 둔화에 따라 웨이퍼 출하량이 4년만에 역성장했다.

리 청웨이 SEMI 실리콘제조그룹(SMG) 회장은 “지난해 12인치 폴리시드 웨이퍼와 에피 웨이퍼 출하량은 전년 대비 각각 13%, 5% 감소했다”며 “특히 하반기의 출하량이 상반기 대비 9% 줄었다”고 설명했다.

연간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 및 매출 요약. [사진=SEMI]

다만 SEMI는 반도체 산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SEMI는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은 5200억달러(약 694조2000억원)로 전년 대비 10% 가량 감소했지만, 올해는 9~16%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지트 마노차 SEMI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반도체 산업은 AI, 자율 주행, 고성능 컴퓨팅에서 차세대 통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발달하며 역사적인 확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오는 2030년에는 1조달러(약 1335조5000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실리콘 웨이퍼는 반도체 제작의 핵심 소재로 컴퓨터와 통신제품, 소비가전제품 등 사실상 모든 전자제품에 필수로 적용된다. 1인치에서 12인치까지 다양한 직경으로 생산되는 실리콘 디스크는 반도체 칩 생산을 위한 기판 소재로 쓰인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