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종로구 최병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화상으로 참여한 가운데 전력강화회의가 시작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연다. 주요 쟁점은 2023 카타르 아시안게임 리뷰와 함께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거취 여부다.
이날 회의에는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해 마이클 뮐러 위원장, 정재권 위원(한양대 감독), 박태하 위원(포항 감독), 곽효범 위원(인하대 교수), 김현태 위원(대전하나 전력강화실장), 김영근 위원(경남FC 스카우터), 송주희 위원(경주한수원 감독), 조성환 위원(인천 감독)*화상참석, 최윤겸 위원(청주 감독)이 참석했다. 박태하 감독, 조성환 감독, 최윤겸 위원도 화상 전화를 통해 참여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외쳤지만 매 경기 졸전을 펼쳤고 결국 4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역대급 멤버임에도 무전술과 선수들에게 플레이를 의존하는 일명 ‘해줘 축구’는 결국 실패로 이어졌고 분노한 축구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사퇴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음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8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이번 대회가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퇴 압박 여론에 대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당당한 태도를 유지했다. 현장에서 ‘엿 투척’을 받은 클린스만 감독은 이틀 만에 다시 미국으로 향하면서 ‘외유 논란’을 반복했다.
후폭풍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요르단과의 4강전 전날에 다퉜다는 보도까지 전해졌다. 경기 전 날 저녁 식사 후 탁구를 치려던 이강인을 손흥민이 막았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고 이강인은 주먹을 휘두르는 등 충격적인 내분 사건까지 터졌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단 장악에도 실패했다는 걸 보여주는 상황이다.
자연스레 클린스만 감독은 선임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비판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이번 사안에 총책임자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어떠한 입장도 전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 13일 진행된 비공개 임원회와 15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에도 불참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정몽규 회장의 불참한 가운데 미국으로 빠르게 떠난 클린스만 감독은 회의 시작 후 화상을 통해 여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거취가 논의될 예정이지만 총책임자인 정몽규 회장이 참석하지 않기 때문에 당장은 해당 사안의 결론이 확정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회의가 펼쳐지는 축구회관 앞에서는 분노한 축구팬들이 정몽규 회장과 클린스만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며 시위까지 진행하고 있다. 전력강화회의는 오후 2시에 끝날 예정이며 황보관 기술본부장이 회의 내용에 대해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