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객관식 문제’를 던졌다. 키워드는 ‘과일’이었다. 경기도지사 시절 이 대표가 법인카드로 일제 샴푸와 초밥, 과일 등을 구매해 개인적으로 썼다는 의혹을 겨냥한 것.
한 위원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를 향해 “반론 기회를 드리고자 객관식으로 물어보겠다”며 다음의 선택지를 제시했다.
1번: 나 안 먹었다. 사실 과일 안 좋아한다.
2번: 과일 천만원어치 먹고 일제 샴푸 쓰고, 제사상 대신 차리게 한 거 맞는데 다 이러고 살지 않나.
3번: 사실 과일 다 정진상, 김용이 먹은 거다.
4번: 내가 먹긴 했지만 내 돈으로 산 줄 알았다.
이어 한 위원장은 “4번은 빼겠다. 액수가 이렇게 크고 수발 전담 공무원만 19명인데 이 보기를 넣으면 문제 수준이 떨어질 것 같다”며 “답을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를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날(14일) 불구속기소 했다. 김씨는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내경선 과정에서 당 관련 인사 등에 10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데, 검찰은 이 행위가 선거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았다.
또 김 씨의 수행비서였던 배 모 씨는 이날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유죄가 인정됐다.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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