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승환 버금가는 투수가 된다.”

김서현(20, 한화 이글스)이 2년차부터 본격적으로 재능 야구를 펼칠 수 있을까. 작년 가을 마무리훈련부터 투구폼과 커맨드가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고, 올 시즌에는 작년과 달리 불펜으로 고정될 전망이다. 최원호 감독도 궁극적으로 김서현이 빼어난 마무리투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김서현/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서현은 올해 셋업맨으로 출발한다. 구단 내부적으로 치열한 논의 끝에 김서현이 셋업맨에서 마무리로 성장 페달을 밟는 게 마침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박상원과 주현상의 2파전으로 흘러가는 한화 마무리 경쟁은, 언젠가 김서현에 의해 깨질 가능성이 크다.

김서현은 18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에서 열린 호주와의 두 번째 연습경기서 0-2로 뒤진 3회말에 구원등판,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두 번째 타자와 세 번째 타자를 잇따라 삼진 처리했다.

이달 초 한화 캠프 취재 당시, 김서현은 지난 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신인왕에는 관심이 없다. 올 시즌에는 자신만의 확실한 폼을 만들고 기복을 줄여 1군에서 자기 자리를 만드는데 집중한다.

한화 유튜브 채널 이글스TV를 통해 호주전을 중계한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김서현이 확 달라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서현의 하체 두께가 더 두꺼워졌다. 팔 회전과 밸런스도 좋아졌다”라고 했다.

김서현은 사실상 스리쿼터다. 스피드가 있는데다 무브먼트도 많다. 예쁜 폼이 아니어서 타자들에겐 그 자체로 위협적이다. 김서현이 우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공으로 삼진을 잡자, 김태균 위원은 “저렇게 몸쪽 빠른 공을 보여주고 바깥쪽으로 적절히 피치 디자인을 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아울러 김태균 위원은 “힘이 있고 무브먼트가 좋다. 오늘 같은 피칭으로 자신감을 가지면 된다. 올 시즌 대박 조짐이다. 박상원이 긴장해야 한다. 김서현은 욕심이 있는 투수라서, 중간에서 경험을 쌓으면 앞으로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버금가는 투수(마무리)가 된다”라고 했다.

앞으로 불펜에만 집중하면, 스피드는 완급조절이 필요한 선발투수 문동주보다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2023시즌 김서현의 패스트볼 평균 스피드는 152.6km. 1이닝만 안정된 자신만의 폼으로 던지면 160km을 밥 먹듯 찍을 가능성이 있다. 본인 하기 나름인데, 올 시즌 도중 마무리를 맡지 말라는 법도 없다.

김서현/마이데일리

물론 전제조건은 투구의 일관성이다. 작년처럼 삼진과 볼넷을 오가는 곡예피칭만으로는 필승계투조 진입조차 어렵다. 예쁘지 않은, 특유의 와일드한 폼을 버리면 장점을 잃는 것이다. 대신 일관성은 찾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호주전은 고무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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