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이 지난해 6월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과방위원 방송현안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6일 당내 공천 갈등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지도부가 당내 공천 갈등에도 ‘시스템 공천’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는 입장을 바꿔야 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친명(친이재명)계 원외조직은 ‘당무 거부’라며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인천 남동구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고 최고위원 측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전날(25일) 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비롯해 최근 중요한 여러 공천 현안에 대해 지도부에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향후 예정된 최고위회의를 계속 불참할 것인지에 대해선 “당무 거부라는 표현은 조금 과한 것이고 상황에 따라 (참석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즉, 당 지도부가 공천 갈등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표명할 경우, 최고위회의에 참석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전날 지도부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심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했지만, 4·10 총선 공천과 관련해 불거진 갈등에 대해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당내 공천 갈등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비명(비이재명)계 강병원 의원의 지역구 서울 은평을을 둘러싼 ‘친명 자객 공천’ 논란,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공천 논란 등 여러 현안이 테이블에 올랐지만 비명계 인사의 입장은 관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시스템 공천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 공천은 1년 전 확정한 특별당규에 의해 시스템 공천을 하고 있다”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 최고위원은 당의 공천 갈등이 대외적으로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임에도 ‘원칙’만 고집하는 지도부에 항의하기 위해 최고위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고 최고위원 측도 “지도부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한 차원에서 최고위회의에 불참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서도 “지금 상황이 굉장히 위험한 시기고 어떻게 잘 넘어가느냐에 따라 향후 총선 결과도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도부가 더 강한 의지를 가지고 해결하려는 노력과 모습을 보여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고 최고위원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서울 중·성동갑 공천 논란에 대해 “(전날 비공개 최고위서)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조차 되지 못했다”며 “지금이라도 빨리 공천함으로써 이 문제를 일단락시켜야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회를 잡은 친명계 원외 조직은 고 최고위원이 당무를 거부하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이날 논평을 통해 “고 최고위원은 당무를 거부하려면 사퇴하라”며 “당의 최고위원이 공천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당무를 거부하는 것은 총선 승리를 담보로 한 위장 폐업”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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