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만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총선 공천 막바지에 돌입한 국민의힘에서 국민추천제 도입, 박민식 전 보훈부장관 출마 포기 등 막판 이변이 감지되고 있다. 일각의 ‘현역불패’, ‘무(無)감동 공천’을 의식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박 전 보훈부장관은 27일 서울 영등포을 경선 포기를 전격 선언하고 박용찬 국민의힘 예비후보(전 영등포을 당협위원장)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는 “저는 영등포을 지역구 후보의 조속한 확정과 총선 승리를 위해 박용찬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며 “영등포을 탈환을 위해 지역에서 신속히 전열을 정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보훈부장관이자 재선 의원 출신인 박 전 장관은 지난해 말 퇴임 이후 일찍이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장관 취임 6개월만의 일로 이번 총선에 올인하겠다는 각오였다. 전날(26일) 국민의힘 공관위는 박 전 장관과 박용찬 후보의 경선 실시를 결정했다. 그러자 경선 결정 하루만에 박 전 장관은 돌연 포기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장관의 출마 포기를 두고 최근 친윤(친윤석열), 현역 의원 대거 공천 등 ‘무감동 공천’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공관위는 원조 친윤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과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의 단수공천(단독공천)을 확정한 바 있다.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등 대통령실 출신들도 각각 충남 홍성예산, 경기 용인갑에 공천됐다.

지난해 6월 박민식 당시 국가보훈부 장관이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가보훈부 출범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각의 ‘현역불패’ 비판과 관련해 “장·차관이나 대통령실 출신 후보들 대부분이 경선에 임했다. 다른 후보들과 경쟁해서 살아돌아오신 만큼 경쟁력이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는 “국민의힘은 경선 여론조사 기관 선정부터 결과 발표까지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며 “국민의힘은 국민을 바라보는 공천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당은 현재 서울 강남, TK(대구경북) 등 여당 우세지역에 대한 ‘국민추천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관심도가 높은 일부 공천에 변화를 시도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26일) 기자들과 만나 “그간 우리 당이 우세한 지역에서는 개인적이거나 정치적인 역학관계로 사람을 배치했다”며 “(국민추천제는) 국민과 선택권을 같이 하자는 취지로 공관위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국민공천제 도입 여부는 결론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장 사무총장은 이날 “아직 구체적인 안은 없고 검토 중”이라며 대상 지역구나 방식도 확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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