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지난해 결산 배당과 함께 1분기 배당까지 받는 이른바 ‘더블배당’의 막차를 타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고배당주 투자는 주가 등락과 관계없이 확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다만, 배당 이후 별다른 주가 상승 모멘텀이 없는 경우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일에 주가가 하락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하나·우리)가 더블배당을 노려볼 수 있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확인한 뒤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결산 배당 시점을 연말에서 2~4월로 옮기고, 1분기 배당까지 실시하면서 배당금을 두 번 챙길 수 있게 된 것이다. 하나금융은 오는 28일, KB금융·우리금융은 29일을 배당기준일로 지정하면서 이번 주 금융지주들의 배당 기준일이 몰려 있다.

더블배당 투자 막차를 타려면 늦어도 27일까지는 주식을 사야 한다. 실제 계좌 입고까지 2거래일이 걸리기 때문에 이틀 전에는 주식을 매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배당기준일이 29일인 KB금융·우리·JB금융의 경우, 오늘 이 주식들을 사야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려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후 1분기 배당기준일인 3월 말까지 보유해야 한다. 28일 배당 기준일을 앞둔 하나금융의 경우, 27일 주식을 매수하더라도 결산배당은 받지 못한다는 얘기다.

분기배당을 지급하는 현대차·CJ제일제당·포스코홀딩스 등도 더블배당을 노려볼 수 있다. 이들의 배당기준일 역시 29일로 사실상 오늘이 더블배당의 ‘막차’ 시즌인 셈이다. 현대차는 주주환원책에 따라 지난해 결산배당을 전년도에 비해 40% 증가한 주당 8400원 규모로 결정했다. 또 앞으로 배당성향을 25% 이상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9~26일) 동안 개인투자자들의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에 KB금융(6위, 520억원)과 신한지주(10위, 310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전날 ‘기업밸류업프로그램’ 실망감에 금융주 매물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더블배당을 노리는 개인들은 하나금융을 어제 하루에만 160억원어치 사들이기도 했다. 전날 포스코홀딩스도 20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을 사도 배당 권리를 받을 수 없는 배당락일에는 대량 매물이 나오며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더블 배당으로 인한 이익보다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실적과 주가 모멘텀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주주환원이 보다 활발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깔려 있어 여전히 고배당주에 대한 매력이 주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2일 배당락을 맞은 신한지주는 1.05% 하락 마감하며 비교적 선방하기는 평가다. 장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표적인 고배당주인 은행주는 분기 배당 도입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며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과정에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발표하는 등 올해도 주주환원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