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자녀와 갈만한 곳은…타종행사 보고 독립운동 챌린지 해볼까
지난 2월 29일 서울 은평구 권애란로에서 열린 진관사 태극기 그리기 행사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진관사 태극기를 그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105주년 3·1절을 맞아 서울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할 수 있는 만세운동 재현 행사, 퀴즈대회 등이 펼쳐진다.

서울시는 1일 낮 12시 종로구 보신각에서 ‘그날의 간절한 마음, 오늘 여기에 꽃피우다’를 주제로 타종식과 문화행사를 연다.

타종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포함해 항일 학생운동단체 ‘독서회’를 조직하고 항일 결사단체인 순국당에서 활동한 김병현 애국지사의 자녀 김대하 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 7명,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의사 어머니 역할을 맡았던 박정자 배우 등 총 11명이 참여한다.

타종 참여자는 3개 조로 나뉘어 각각 11번씩 모두 33번 종을 친다. 타종과 함께 청년의 기미독립선언서 낭독이 이어진다.

이번 행사는 문화제 형식으로 마련됐다. 타종식과 더불어 배우 박정자·유효진이 각각 안중근 의사 어머니와 안중근 의사 역을 맡아 뮤지컬 영웅의 한 장면을 포함한 기념공연을 선보인다. 첼리스트 이호찬의 연주와 광진구립합창단의 합창 공연도 펼쳐진다. 행사장 일대에서는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했으나 업적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독립운동가 50여명의 모습을 담은 초상화를 전시한다. 서울시는 독립유공자와 유족에 대한 예우로 7500명에게 위문금(10만 원)도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오는 5일까지 가상공간 플랫폼 ‘메타버스 서울’에서 ‘3·1 만세 운동 챌린지’를 진행한다. 챌린지 기간 내 메타버스 서울에 접속해 아바타를 선택하는 화면에 진입하면 남성용 두루마기와 여성용 저고리·치마 세트 등 만세 운동 의상과 손에 쥘 수 있는 태극기가 자동으로 제공된다. 이후 메타버스 서울 내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앞을 방문하면 NPC(컴퓨터가 조종하는 캐릭터)로 구현된 손병희·한용운·이승훈을 비롯한 민족 대표 33인과 함께 만세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

다음 달 5일까지 매일 오후 2시에는 1919년 3월1일 오후 2시 민족 대표들이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역사에 착안해 메타버스 서울 내 서울광장에 애국가가 울려 퍼진다. 민족 대표 33인과 자신의 아바타가 만세운동을 하는 장면을 사진 캡처 또는 화면을 녹화해 해시태그(#)한 뒤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면 챌린지에 참여할 수 있다.

‘전시 및 공모전’ 공간에서는 3·1 운동을 이끈 민족 대표 33인의 사진과 활동상을 선보이는 사진전을 관람하고 좋아하는 인물에 ‘좋아요’ 표시도 남길 수 있다. ‘퀴즈 스튜디오’에서는 31개 문항으로 구성된 삼일절 관련 퀴즈를 풀 수 있다.

메타버스 서울에서는 조선시대 역사 체험이 가능한 ‘서울역사박물관’과 재난·재해 시 각종 대처법을 체험할 수 있는 ‘시민안전체험관’ 등도 즐길 수 있다. 시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는 오프라인 가상현실(VR) 체험관을 운영 중이다.

3·1절 자녀와 갈만한 곳은…타종행사 보고 독립운동 챌린지 해볼까
안내 포스터. 자료제공=서대문구

서울 서대문구 1~2일 서대문독립공원 일대에서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 행사를 연다. 기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중심으로 열리던 기념행사를 올해에는 인근 서대문독립공원과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까지 확대해 개최한다.

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내 기념무대에서 배우들의 독립운동 재현 퍼포먼스, 역사어린이합창단의 공연, 3·1독립선언서 낭독과 만세삼창이 펼쳐지고 독립문 앞까지 약 350m 구간에서 시민들의 만세 행진이 펼쳐진다.

오전 11시 30분에는 독립공원 중앙에서 가로 5.4m, 세로 3.6m의 대형 태극기 게양식이 열린다. 구는 이를 위해 높이 25m의 게양대를 신설했다.

오후 3시부터는 임시정부기념관 의정원홀에서 애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기념음악회가 열린다. ‘함신익과 심포니 S.O.N.G(심포니송) 오케스트라’, 소프라노 김순영, 첼리스트 김정아 등이 출연한다.

서대문구는 2일 오전 임시정부기념관 의정원홀에서 ‘옛 서대문형무소 일대의 역사성과 발전 방안’을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연다. 104세 철학자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기조발표에 이어 △박경목 충남대 국사학과 교수가 ‘경성감옥에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까지, 한국 근현대를 투영하다’ △황선익 국민대 한국역사학과 교수가 ‘독립공원, 임시정부기념관과 마주하다’ △윤인석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독립공원의 미래를 디자인하다’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표한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열린다. 독립공원에서는 △가로 7m×세로 15m의 미로 탈출 체험 △나의 태극기 나무 만들기 △손도장으로 완성하는 태극기 △태극 활과 전통 팽이 만들기 △3·1절 페이스페인팅 등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는 △메타버스 게임 체험 △역사 퀴즈대회 △한복 플래시몹 등이 각각 진행된다.

이성헌 구청장은 “이번 행사가 선열들의 애국애족정신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특히 학술 심포지엄을 통해 미래 세대에 전해 주어야 할 소중한 자산으로서 독립공원 일대 역사문화벨트의 가치가 재조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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