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밀도가 낮고, 재활용이 어려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이 줄어들자 중국 전기 화물차 판매가 급감했다. 중국 전기차는 LFP 배터리를 많이 쓰는데, 보조금이 작년에 비해 최대 1300만원 줄었다. 국내 판매사는 재고 처리를 고심하고 있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전기 화물차의 국내 재고는 약 2000대로 추산된다. 이들 중국 전기 화물차는 지난해 판매 돌풍을 일으켰으나 올해 보조금 정책이 바뀌면서 모두 악성 재고로 남을 위기에 처했다.

중국 지리자동차 쎄아. /모빌리티네트웍스 홈페이지
중국 지리자동차 쎄아. /모빌리티네트웍스 홈페이지

자동차 부품사 명신 계열의 모빌리티네트웍스가 수입해 판매하는 지리자동차 쎄아2밴은 작년에 국비 보조금만 12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국비 보조금은 333만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서울에서 쎄아2밴을 구입할 수 있는 가격(지방자치단체 보조금 포함)은 작년에 202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3526만원을 내야 한다. 이 차의 공식 판매가격은 3980만원이다.

모빌리티네트웍스는 현재 쎄아2밴의 재고를 약 1300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은 가격 할인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EVMC가 판매 중인 둥펑샤오캉자동차의 소형 화물차 마사다2밴(3780만원)은 지난해 국비 1200만원, 지자체 400만원(서울) 등 총 16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국비 299만원, 지자체 108만원(서울) 등 보조금이 407만원으로 줄어 구매 가격이 약 1200만원 오른 효과가 생겼다.

중국 1톤 전기트럭 T4K. /GS글로벌 제공
중국 1톤 전기트럭 T4K. /GS글로벌 제공

환경부는 올해 기본 보조금을 작년보다 100만원 줄이고(1200만원→1100만원), 배터리 에너지 밀도와 재활용 가치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하기로 했다. 중국 전기 화물차는 대부분 판매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저렴한 LFP 배터리를 장착하는데,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낮다. 또 LFP 배터리는 재활용도 어렵다. 삼원계 배터리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 핵심 광물의 약 90%를 재활용으로 회수할 수 있는데, LFP 배터리는 리튬만 회수가 가능하다.

BYD T4K(4699만원)의 경우 올해 국비 보조금이 462만원으로 전년 1200만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서울에서 지급하는 지자체 보조금(168만원)을 받아도 구매 가격이 4000만원이 넘는다. 국산 1톤(t) 전기트럭인 포터 일렉트릭(스마트 스페셜)은 총 1431만원(국비 1050만원, 지자체 381만원)의 보조금을 받아 2964만원에 살 수 있다.

T4K는 지난해 4월 국내에 출시돼 ##현대차## 포터·##기아## 봉고의 경쟁자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 판매량은 애초 목표했던 연간 3000대에 크게 못 미치는 213대였다. 올해는 보조금이 크게 삭감되면서 판매량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T4K는 ##GS글로벌##이 수입해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의 개인 회사인 아승오토모티브와 신아주그룹 계열의 신아주e트럭 등이 국내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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