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사면초가’다. 자신의 편은 하나도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경질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EPL 3위와 리그컵 우승으로 모두의 찬사를 받았던 텐 하흐 감독이었다. 하지만 한 시즌 만에 그는 역적으로 몰렸다. 올 시즌 내내 논란을 달고 살았다. 제이든 산초 항명 사태를 비롯해 텐 하흐 감독의 리더십에 금이 갔다.

성적도 받쳐주지 않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A조 꼴찌로 충격적인 탈락을 했다. 리그컵도 조기 탈락했고, EPL은 우승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텐 하흐의 시간이 짧아질 수 있는 결정적 경기가 열렸다. ‘맨체스터 더비’에서의 참패다. 4일 열린 EPL 2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맨유는 1-3 완패를 당했다. 승점 44점으로 6위에 머문 맨유. UCL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 아스톤 빌라와 격차는 11점 차로 벌어졌다.

‘맨체스터 더비’에서 패배하자 텐 하흐 경질설을 엄청난 힘을 받고 있다. 구단 수뇌부, 선수들, 팬들, 그리고 맨유의 전설들까지 모 두가 텐 하흐의 경질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맨유의 새로운 주인이 된 짐 래트클리프가 텐 하흐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건 이미 알려진 이야기다. 현지 언론들은 래트클리프가 텐 하흐 후임을 물색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감독을 선호하고, 최근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과 접촉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맨유 선수들도 등을 돌렸다. 영국의 ‘스포츠몰’은 “맨유 선수들이 텐 하흐의 경질을 기대하고 있다. 맨유 1군 선수들은 텐 하흐가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남아있지 않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 역시 “맨유 1군 선수들이 감독 경질을 원한다. 선수단 일부가 여전히 텐 하흐를 지지하고 있다고 하지만, 많은 선수들이 래트클리프가 방향 전환을 선택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맨유 일부 선수들이 텐 하흐의 훈련 강도에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맨유의 줄부상 문제가 텐 하흐의 훈련 방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텐 하흐 감독 스스로도 경질을 예상하고 있다. 이 느낌을 텐 하흐 측근들에게는 알린 것으로 드러났다. ‘데일리 메일’은 “텐 하흐가 코칭스태프와 에이전트에게 맨유에서 미래에 대한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맨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설’ 중 하나로 꼽히는 폴 스콜스 역시 텐 하흐 경질을 촉구했다.

스콜스는 맨유 유스를 거쳐 1993년 1군으로 올라섰고, 2013년까지 무려 19시즌을 뛴 전설이다. 총 718경기를 소화했다. 맨유 역대 3위의 출장수다. 이 기간 동안 리그 우승 11회, UCL 우승 2회 등 총 25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고, 1999년 잉글랜드 역사상 첫 ‘트레블’의 주역이었다.

이런 스콜스가 텐 하흐 감독과 이별을 주장했다. 그는 “텐 하흐가 올 시즌을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래트클리프가 이미 경질을 결정한 것 같다. 다음 시즌에 텐 하흐를 볼 수 없을 것이다. 래트클리프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만족하지 않을 것 같다. 나는 그들이 지금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맨유는, 우리가 원하는 맨유와 100만 마일(160만 km) 떨어져 있다. 매 시즌이 너무 멀다”고 강조했다.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폴 스콜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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