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김주훈,유범열 기자] 4·10 총선을 불과 3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 파열음’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은 시스템에 따라 ‘혁신 공천’이 이뤄졌다며 자평하고 있지만, 민심을 돌리기 위해선 ‘통합’ 메시지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은 ‘비명계’ 컷오프(공천배제)에 따른 파열음을 수습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재명 대표부터 당 지도부·공천관리위원회 등 다수 인사가 나서 ‘시스템 공천’에 따른 혁신 공천이 이뤄졌다며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공정성’ 면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것이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공관위 활동 브리핑에서 “민주당의 공천 기준은 혁신과 통합이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국민의힘은 말로는 시스템 공천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상은 ‘김건희 특검·디올백 방탄 공천·비리 공천·특혜의혹 연루자 공’천 등 구태 공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위원장은 혁신공천 이유로 현역 의원 교체율을 제시했다. 그는 “민주당 경선 지역 현역 교체율은 역대 최고인 45%에 이른다”며 “불출마와 경선을 통한 현역 교체는 현재 45명으로 전체 현역 의원 166명의 27.1%에 이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최근 공천 사태 수습을 위해 ‘현역 교체율’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동안 ‘중진 용퇴론’을 주장한 국민의힘은 실제 공천 과정에서 다선 중진 교체가 4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도 지난 6일 박광온·강병원·윤영찬·김한정 등 현역 의원들이 대거 경선에서 탈락하자 “이번 민주당의 공천은 ‘공천 혁명’으로서 과거 어떤 경선에서도 당원과 국민에 의해 대규모로 현역이 탈락한 경우는 없다”고 치켜세웠다.

한 친명계 의원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정치는 총선과 더불어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교체되는 등 자연스러운 과정이 이뤄진다”며 “부자연스러운 것은 국민의힘의 공천이고 이를 국민들이 알아주실 것이기 때문에 지지율은 반드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천 갈등으로 하락한 민주당의 지지율이 상승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은 아직도 높아 보인다. 이미 벌어진 여당과의 격차는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응답률 14.4%)한 결과, 국민의힘은 37%, 민주당은 31%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 대비 각각 3%p, 2%p 하락했지만, 격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았다. 더욱이 민주당은 현역 하위 대상자 반발 등 공천 불만이 드러난 2월 초부터 현재까지 여당에 지지율 선두 자리를 내주고 있는 실정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부겸 전 총리가 지난해 12월 오전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오찬 회동 전 취재진과 만나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12.20. [사진=뉴시스]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위기가 고조되자 당내에선 지금이야 말로 ‘통합’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는 11일 당은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할 계획인데, 주축이 될 선대위원장의 면면이 ‘통합’에 방점이 찍혀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당 관계자는 “통합 선대위 외에는 분란을 수습할 방법이 없다”며 “정권 심판론이 작동하지 않을 정도로 당의 갈등만 부각되고 있는데, 이재명 체제에 대한 반감이 크다면 이를 희석할 수 있는 인사들이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김두관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통합선대위를 만들 때”라면서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를 비롯한 우리 당의 구심점을 찾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다만 김 의원은 “통합선대위가 구성되면 이 대표도 대표 권한을 선대위에 넘기고 계양 선거에 전념해야 한다”며 “칼날 앞에 선 입장에서는 빨리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정답”이라고 주장했다.

당내에선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이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총리 등 3축 체제가 거론되고 있다. 비명계에서 주장하는 당대표직 사퇴는 이재명 체제가 강화된 시점에서 불가능한 만큼, 김 전 총리와 이 전 대표에게 권한을 분산하는 방향으로 ‘통합’ 전선이 구축될 가능성이 높다.

김 전 총리 측은 다만 언론 공지를 통해 “통합과 상생 방안에 대한 전제가 수용되면 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이나, 명분이 없다면 맡지 않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실제 김 전 총리는 당내 계파 갈등과 공천 갈등 탓에 선대위원장직 수락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김 전 총리 측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현재 당과 총선 전반적인 상황을 놓고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여러 고민이 많은 만큼 확정하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김부겸·이해찬 등 인사가 합류한다면 현재 사태도 수습될 수 있다”며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은 공천이 끝난 만큼 수습할 수 없지만, 이제 분수령은 ‘통합 선대위’를 띄울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아이뉴스24 DB]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