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과거 김영규가 뛰었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UD 알메리아가 올 시즌 최악의 기록을 새로 썼다. 

알메리아는 12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안달루시아 알메리아 파워 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비야 FC와의 ’2023-202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8라운드 경기에서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알메리아는 전반 38분 리드를 잡았다. 세비야의 공격을 차단한 후 빠르게 역습을 진행했다. 중앙에서 볼을 잡은 조나다 비에라가 빠른 드리블로 치고 나갔다. 이후 아드리 엠바르바에게 스루패스를 전달했고,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왼발 낮은 슈팅으로 세비야의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을 넣은 뒤 알메리아는 리드를 잘 지켜냈지만 후반 36분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세비야는 알메리아가 넣은 선제골과 유사하게 동점골을 넣었다. 중앙 지역에서 이삭 로메로 베르날이 왼쪽 측면에 위치한 도디 루케바키오에게 패스했다. 루케바키오는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5분 뒤 알메리아는 역전골까지 헌납했다. 이번에는 세트피세에서 실점했다. 세비야의 코너킥을 확실하게 걷어내지 못했고 네만야 구데이에게 볼이 흘렀다. 구데이는 넘어지면서 발리슛을 시도했고, 루카스 오캄포스가 볼을 한번 잡아놓은 뒤 터닝슛으로 알메리아 골키퍼를 뚫어냈다. 

패색이 짙던 후반전 추가시간 알메리아는 극장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천천히 빌드업으로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었고, 세르지오 아리바스가 크로스를 올렸다. 중앙으로 쇄도하던 마르코 밀로바노비치는 아무런 방해도 없이 강력한 프리 헤더를 내리 꽂아 그물을 출렁였다. 

결국 양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알메리아와 세비야는 승점을 1점씩 나눠가졌다. 세비야는 6승 10무 12패 승점 28점으로 라리가 14위에 머물렀다. 시즌 중반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강등권인 18위 카디스와 승점 6점 차까지 벌어졌다. 10경기만 잘 치르면 강등은 면할 것으로 보인다. 

UD 알메리아 홈구장 파워 홀스 스타디움./게티이미지코리아 

반면 알메리아는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0무 18패 승점 10점으로 라리가 최하위다. 이날 경기 무승부로 라리가 불명예 기록도 새로 썼다. 알메리아는 라리가 역사상 28라운드까지 단 1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한 최초의 팀이 됐다. 스페인 프로축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시즌 중반까지 1승을 거두지 못한 팀이 있었다. 바로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다. QPR은 2012-13시즌 박지성 등 각 명문 구단에서 주전 혹은 로테이션 자원들을 영입해 중위권 도약을 노렸지만 16라운드까지 단 한번의 경기도 승리하지 못하며 최하위에 그쳤다. 

그러나 17라운드 풀럼과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리그 첫 승을 따냈고, 이후 첼시와 사우스햄튼, 선덜랜드를 상대로 승리했다. 물론 4승 13무 21패 승점 25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하며 EFL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됐지만 알메리아처럼 28라운드까지 이기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알메리아는 강등도 거의 확정적이다. 강등을 피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17위 RC 셀타 비고와 승점 차도 벌써 14점이다. 10경기에서 14점을 얻어야 하는데 28라운드까지 1승도 하지 못한 알메리아에 기적 같은 일이다. 알메리아는 지난 시즌 라리가로 승격한 뒤 2년 만에 강등을 앞두고 있다. 

2014-15시즌 라리가에서 19위를 기록하며 2부리그로 떨어졌던 알메리아는 2021-22시즌 24승 9무 9패로 라리가 2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도 11승 8무 19패 승점 41점으로 17위를 기록하며 간신히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지만 올 시즌은 사실상 잔류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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