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비리 의혹 등 각종 범죄 혐의 재판을 맡은 ‘친명(親이재명) 변호사’들이 4.10 총선에서 대거 공천을 받았다. 이들 대부분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 출마한 것이어서 22대 국회부터 원내 입성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등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등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경기 안산갑 등 17개 지역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이재명 오른팔’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뇌물수수 사건 등의 변호를 맡은 이건태 당대표 특보가 경기 부천병 경선에서 현역 김상희 의원을 제치고 승리했다. 정 전 실장은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개발사업 편의를 봐주고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대표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경선자금 의혹 사건을 변호한 김기표 변호사도 경기 부천을에서 공천을 받았다. 김 전 원장은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뇌물 등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항소심 중이다. 이 지역은 현역 설훈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곳으로, 전통적인 야당 텃밭으로 분류된다. 설 의원은 최근 ‘평가 하위 10%’ 통보에 반발해 탈당했다.

정진상 전 이재명대표 정무조정실장 측 변호를 맡은 이건태 변호사가 지난해 6월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유동규 증인신문 및 사건 병합에 대한 변호인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김동아 변호사. /뉴스1
정진상 전 이재명대표 정무조정실장 측 변호를 맡은 이건태 변호사가 지난해 6월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유동규 증인신문 및 사건 병합에 대한 변호인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김동아 변호사. /뉴스1

이 특보와 함께 정 전 실장 변호를 맡았던 김동아 변호사는 서울 서대문갑에서 승리했다. 이 지역은 현역 우상호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청년경선특구’로 지정됐다. 김 변호사는 당초 예비후보 5인이 치른 공개 심사에서 4위를 기록해 탈락했다. 그러나 같은 날 저녁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재심사를 거쳐 돌연 ‘3인 경선’ 명단에 포함됐다. 다음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의 안건이 의결됐다. 김 변호사는 경선에서도 이겼다.

광주에서도 친명 법조인 2명이 일제히 본선에 진출했다. 양부남 법률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지난 8일 광주 서구을 경선에서 승리했다. 광주지검장 및 부산고검장 출신인 양 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이재명 캠프 법률지원단장으로 활동했다. 이재명 대표의 ‘재판 리스크’를 총괄하는 인물로도 꼽힌다. 이번 총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서도 법률위원장을 맡았다.

박균택 변호사가 지난해 12월 13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광주 광산갑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박균택 변호사가 지난해 12월 13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광주 광산갑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광주 광산갑에선 이 대표의 대장동 사건 변호를 맡은 박균택 당대표 법률특보가 현역 이용빈 의원을 제쳤다. 박 특보와 양 위원장 모두 공천 규정에 따라 ‘고검장 출신 정치신인’으로 분류돼 20% 가산점을 받았다. 광주는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민주당 경선 승리가 사실상 본선 승리로 직결된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