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국내 전기차 보급이 60만대를 넘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는 이를 따라가지 못해 전기차 운전자들의 불편이 여전한 상황이다.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트렌드코리아 2024’에서 관람객들이 LG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약 60만대의 전기차가 보급됐지만 완속 충전기는 30만대, 급속충전기는 3만5000대로 급속 비중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전기차 판매 둔화 배경에는 보조금 등의 문제도 있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과 충전기 사용의 불편함이 이유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360°콘퍼런스’에 참석한 오영식 EVSIS 대표는 “전기차 충전기가 전국에 30만대 넘게 보급됐지만, 시골이나 외곽 지역까지 들어서기엔 숫자가 부족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통한 구축을 늘리고 충전운용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충전기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고장났지만 빠른 수리가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된 충전기가 많다는 점도 큰 문제다. 법정 의무사항이어서 전기차 충전기와 주차면을 만들어놨지만, 제대로 작동이 안돼 전기차 운전자들이 지속적인 불편을 겪고, 자원이 낭비되고 있는 사례가 한둘이 아니다. 현대 아이오닉5 운전자인 A씨는 “공주 인근 대형마트 주차장에 6대의 급속 충전기가 있는 걸 확인한뒤 기쁜 마음으로 충전을 하려고 했다”며 “그러나, 작동이 되지 않아 충전기를 4번 옮겨 겨우 충전기를 물릴 수 있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트렌드코리아 2024’에서 LG 유플러스 부스에서 전기차 충전서비스 ‘볼트업’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사정이 이렇자 충전기업체들은 기술개발과 AS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정호 SK시그넷 대표는 “국내 급속충전기는 대부분 빨라야 200kW 수준이라 완충까지 1시간 소요된다. 고객들의 불편함 해소를 위해 350kw 초급속 충전기를 빠른 시간내 보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며 “고장 등의 문제로 가동률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내부 품질관리 시스템을 강건하게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훈 채비 대표도 “충전소는 생산부터 설치까지 최소 수 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전기차 생산량을 따라가기 벅차다”면서 “오히려 최근 전기차 판매가 다소 주춤한 이 시기에 급속충전기 보급에 박차를 가해야 인프라 부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