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의 짧은 만남… 韓 입국한 오타니 보기 위해 '구름 인파' 몰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오타니 쇼헤이. 채민석 기자

15일 오후 2시 30분, 인천국제공항 A입국장 앞에는 푸른색과 흰색 옷을 입은 인파가 구름 떼처럼 몰려 있었다. 노란색 통제선 앞 곳곳에는 ‘WELCOME’(환영)이라고 적힌 현수막이나 포스터들이 걸려 있었다.

이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메이저리그(MLB) 인기 팀 LA다저스의 선수단이었다. 오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드리고 파드리스와 MLB 개막 2연전을 치르기 위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LA다저스 선수단을 보기 위해 팬들은 이날 오전부터 인천공항에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팬들의 관심은 단연 일본의 야구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의 차지었다. 팬들의 손에는 ‘GOATANI GO’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들려 있었다. ‘사인 해주세요’, ‘하이파이브 부탁드립니다’는 내용의 일본어 문구가 적힌 피켓도 보였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오타니를 보기 위해 온 팬들도 초조하게 입국장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10초의 짧은 만남… 韓 입국한 오타니 보기 위해 '구름 인파' 몰려
오타니를 기다리고 있는 팬들. 채민석 기자

오후 2시 48분, 기다림 끝에 문이 열리고 검정색 외투 차림의 오타니가 모습을 드러내자 입국장은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팬들은 연신 휴대전화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대고, 종이와 유니폼에 사인을 해달라며 팬을 흔들기도 했다.

오타니는 팬들의 기다림에 화답하듯이 손을 들어 보였다. 오타니의 뒤에는 한국행 전세기를 탑승하기 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한 아내 다나카 마미코(28)가 걸어 들어왔다. 이들의 뒤를 이어 다른 선수단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만남은 짧았다. 선수단은 안전상의 문제로 사인이나 사진촬영 등 별도의 팬서비스를 진행하지 않고 바로 입국장을 빠져나가 버스에 탑승했다. 팬들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선수단이 탑승한 버스에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날 오전부터 오타니를 보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기다렸다는 김수지(가명·29)씨는 “평소에 외모와 인성, 실력을 다 갖춘 오타니 선수를 좋아하고 있어서 직접 보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왔다”라며 “짧은 만남이라 아쉬웠지만, 한국에서 개막전을 치르는 만큼 다치지 않고 시즌을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LA다저스 선수단은 여의도 소재의 한 호텔로 가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7일 키움 히어로즈와, 18일에는 야구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10초의 짧은 만남… 韓 입국한 오타니 보기 위해 '구름 인파' 몰려
LA다저스 선수단이 입국한 15일 인천국제공항의 모습. 채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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