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는 모양새다.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를 떠나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나폴리의 33년 만에 우승을 일궈냈고, 세리에A 최우수 수비상을 받고 당당하게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초, 중반까지 토마스 투헬 감독의 절대 신뢰를 받으며 핵심 센터백으로 군림했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이었던 마타이스 데 리흐트를 벤치로 밀어냈다.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주전 자리를 지켰다. 우파메카노는 부상으로 이탈한 적이 있었고, 김민재 홀로 버텨냈다. 김민재 혹사 논란까지 벌어졌다.

명실공히 바이에른 뮌헨 수비의 핵심이자 리더는 김민재였다. 우파메카노는 김민재의 파트너였다. 주도적인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에릭 다이어가 오면서 분위기는 단번에 바뀌었다. 다이어와 데 리흐트가 주전으로 올라섰고,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벤치로 밀려났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라치오전 3-0 대승, 분데스리가 25라운드 마인츠전 8-1 대승, 다이어-데 리흐트 조합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언론들은 열광했다. 때문에 현지 언론들은 앞으로도 다이어-데 리흐트 듀오가 바이에른 뮌헨 수비를 책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졸지에 후보 선수가 됐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김민재를 더욱 최악인 상황으로 밀어넣는 발언이 나왔다. 김민재보다 우파메카노를 더욱 높게 평가한 이가 등장한 것이다. 이런 평가를 한 이는 바이에른 뮌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설 중 하나로 꼽히는 수비수다.

바로 클라우스 아우겐탈러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 유스를 거쳐 1976년 1군으로 올라섰고, 1991년까지 바이에른 뮌헨에서만 뛴 ‘원 클럽 맨’이다. 리그 우승 7회를 포함해 총 13회 우승을 차지했고, 총 545경기에 출전해 역대 출장수 7위에 올라 있다. 또 서독 대표팀으로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컵도 들어 올렸다.

이런 위대한 전설은 독일의 ‘TZ’와 인터뷰에서 바이에른 뮌헨 수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가 함께 뛰었을 때, 선수 개인의 기술은 뛰어났다. 그러나 그들은 좋은 수비를 하지 못했다. 조직력, 호흡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민재에 대해 “언어 장벽이 있었을 것이다. 의사소통의 측면은 김민재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한국에서 왔고,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 그리고 독일로 이동했다. 그는 매번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했다. 이것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다이어-데 리흐트 조합에 대해서는 “라치오전과 마인츠전에서 수비력이 다시 좋아졌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수비수 개인의 영향 때문이라고 보지 않는다. 내 생각에 두 선수의 호흡은 100%가 아니었다. 너무 많은 것을 시도했고, 부분적으로 결과가 맞지 않은 장면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김민재, 우파메카노, 다이어, 데 리흐트. 그렇다면 이중 바이에른 뮌헨 수비의 리더는 누구인가. 아우겐탈러의 선택은 지금 주전 자리를 차지한 다이어도 데 리흐트가 아니었다. 김민재도 아니었다. 바로 우파메카노였다. 4인 중 최고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나에게 가장 큰 질문은 ‘누가 수비의 리더인가’이다. 나는 우파메카노가 바이에른 뮌헨 수비의 보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파메카노는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는 수비수다. 그는 빠르고, 공중에서도 강하고, 태클에도 강하다”고 극찬했다.

그렇지만 아직 전설의 눈에는 만족스럽지 않다. 아우겐탈러는 “우파메카노는 실수로 골을 내준 것 때문에 비판을 받았다”고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클라우스 아우겐탈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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