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의 블레이크 스넬./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특급마무리’에 이어 ‘사이영상’ 수상자까지 모두 품에 안을까. 휴스턴이 블레이크 스넬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16일(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블레이크 스넬을 쫓고 있다”며 “휴스턴이 또다시 스넬의 영입에 도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넬은 지난 2011년 탬파베이의 지명을 통해 프로 생활을 시작, 2016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스넬 데뷔 첫 시즌 19경기에 등판해 89이닝을 소화, 6승 8패 평균자책점 3.54의 성적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내더니, 이듬해 24경기에서 5승 7패 평균자책점 4.04을 기록했다. 스넬의 가장 큰 장점은 탈삼진 능력이지만, 매우 큰 불안요소가 있다면 ‘제구’에 대한 불안함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로 우뚝 솟은 시즌이 있었다. 바로 2018년이었다. 당시 스넬은 31경기에 나서 180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무려 221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라는 압권의 성적을 남겼다. 당시 스넬은 아메리칸리그 다승왕,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품에 안는 기염을 토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만큼 ‘승승장구’의 길을 걸을 것만 같았던 스넬. 하지만 이후 모습은 실망의 연속이었다. 스넬은 2019시즌 6승(8패) 평균자책점 4.29의 성적을 남기는데 그쳤고, 2020시즌에는 4승 2패 평균자책점 3.24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준 끝에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게 됐으나, 2022시즌까지 단 한 번도 10승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스넬은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 최정상에 올라섰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의 블레이크 스넬./게티이미지코리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의 블레이크 스넬./게티이미지코리아

스넬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 획득을 앞둔 지난해 32경기에서 180이닝을 먹어치우며 234탈삼진,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로 펄펄 날았다. 스넬은 내셔널리그 볼넷(99개) 1위라는 불명예를 떠안았지만, 이와 동시에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등 다시 한번 사이영상의 영광을 안는 기쁨을 맛봤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까지 양대리그에서 모두 사이영상을 수상한 것은 게일로드 페리, 페드로 마르티네즈, 맥스 슈어저, 로이 할러데이, 랜디 존슨, 로저 클레멘스에 이어 역대 7번째였다.

전설적인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뒤 FA 자격을 얻은 만큼 스넬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초대형 계약을 품에 안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두 시즌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고, 제구에서 불안한 모습이 짙은 스넬을 향한 빅리그 구단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특히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가 무리한 계약 규모를 요구한 탓에 스넬에게 관심이 있었던 팀들도 등을 돌리는 모습. 이로 인해 지금까지도 행선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16일 휴스턴이 스넬의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휴스턴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한차례 샌디에이고 출신의 거물급 자원을 영입한 바 있다. 바로 ‘특급마무리’ 조쉬 헤이더다. 헤이더는 2017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데뷔해 샌디에이고에서 통산 7시즌 동안 20승 21패 165세이브 평균자책점 2.50의 성적을 남겼고, FA 자격을 통해 휴스턴과 5년 9500만 달러(약 1265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이 금액은 ‘보장’ 금액만 놓고 봤을 때 에드윈 디아즈(뉴욕 메츠)를 뛰어넘는 역대 메이저리그 최대규모였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 루이스 가르시아, 호세 우르퀴디./게티이미지코리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의 블레이크 스넬./게티이미지코리아

휴스턴이 스넬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때문이다. 저스틴 벌랜더의 경우 어깨 염증으로 투구를 중단한 상황이지만, 4월 중순에는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다. 그러나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와 루이스 가르시아의 경우 팔꿈치 수술을 받은 탓에 회복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호세 우르퀴디 또한 최근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휴스턴은 스넬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스넬은 최근 스캇 보라스의 다른 두 고객인 코디 벨린저, 맷 채프먼이 서명한 동일한 유형의 계약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두 번의 옵트아웃이 포함된 3년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벨린저는 시카고 컵스와 3년 8000만 달러(약 1066억원), 3년 5400만 달러(약 719억원)의 계약을 맺었는데, 이들은 첫 번째 시즌과 두 번째 시즌이 종료된 후 옵트아웃을 통해 새로운 계약과 행선지를 물색해 볼 수 있다.

물론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텍사스주의 경우 소득세가 없다는 점에서 휴스턴은 스넬과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디 애슬레틱’은 소식통을 인용해 “휴스턴은 스넬을 매우 진지하게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연 ‘양대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스넬의 행선지가 정규시즌이 개막하기 전에 결정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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