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수억원을 호가하는 럭셔리 수입차 브랜드 업계가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금리 인상 등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면서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첫 순수 전기차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680 SUV’.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1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가격이 1억 5000만원 이상인 고급 수입차는 국내 시장에서 총 3만3999대가 팔렸다. 2만4356대가 팔린 전년 대비 39.6% 증가했다.

특히 럭셔리카 브랜드로 유명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3개 브랜드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2970대에서 3681대로 23.9% 늘었다. 지난해 전체 수입차 판매가 전년보다 4.4% 감소한 것과는 반대되는 실적이다.

이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총 2596대의 판매고를 올린 마이바흐는 세계 최초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브랜드 센터’를 열어 한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벤츠는 본사가 있는 독일과 최대 시장인 중국에 맞춤 제작 상담이 이뤄지는 공간인 ‘마이바흐 아틀리에’를 오픈한 적이 있다. 하지만 한 건물 자체가 마이바흐에 초점이 맞춰진 브랜드 센터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바흐 브랜드 센터는 울 강남구 압구정동 옛 SM엔터테인먼트 사옥 부지에 들어선다. 연면적 약 2,500㎡ 규모로 오는 4분기 개장할 예정이다. 벤츠는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최상위 가치와 경험을 제공함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 쌓아온 최고급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벤틀리 큐브 매장 모습. [사진=벤틀리]

벤틀리도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인다. 벤틀리는 지난해 국내에서 총 810대를 팔아 3년 연속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한국은 벤틀리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1위이자 세계 5위에 해당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지난해 3월 플래그십 스토어인 ‘벤틀리 큐브’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장한 벤틀리는 이후 한국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등 한국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오는 28일에는 자동차 업계 최초로 시도되는 럭셔리 페어인 ‘벤틀리×더현대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페어 2024’를 서울 동대문구 벤틀리 타워에서 개최한다. 벤틀리는 이를 통해 럭셔리 페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것과 동시에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브랜드 전략을 강조할 계획이다.

롤스로이스 판교 라운지에 전시된 롤스로이스모터카 모습. [사진=롤스로이스모터스]

롤스로이스는 올 상반기 잠실에 ‘프라이빗 오피스’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본사에서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제작할 맞춤형 차량(비스포크)을 설계할 수 있는 상담 공간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롤스로이스는 최근 국내 1호 전시장인 ‘청담 쇼룸’ 개관 20주념을 기념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편안하고 럭셔리함을 제공하기 위해 리뉴얼은 진행했다. 또, 창립 120주년을 기념해 전세계 120대 한정으로 제작되는 ‘고스트 프리즘’도 공개했다. 아울러 최근 국내 고객들에게 비스포크 프로그램의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이고 독점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자 롤스로이스 판교 라운지에서 ‘컬리넌-인스파이어드 바이 패션’ 특별 전시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럭셔리카 구매자들은 경기침체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고객층이 대부분이라 당분간 판매량이 급감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라며 “최근 차량 브랜드가 사회적 지위를 대변하는 분위기 또한 럭셔리카 브랜드를 선호하는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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