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세월의 힘을 이길 수 있는 선수는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 자연스럽게 세월과 함께 하며 내리막길을 걷고, 다음 세대에게 길을 내어주며 물러난다. 이 시기가 조금 빨리 오고, 조금 늦게 오고의 차이지, 이 과정을 극복할 수 있는 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이 시기가 찾아온 선수가 있다. 한 시대의 종말을 선언하려는 선수가 있다. 바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다.

그는 아약스 유스를 거쳐 2010년 아약스 1군에 올라섰다. 2013년까지 아약스에서 활약한 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에릭센의 ‘전성기’가 열렸다. 토트넘에는 ‘황금기’가 열렸다. 2020년까지 205경기에 나서 69골을 넣었다. 

우승은 못했지만 에릭센은 토트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찬사가 붙었다. 손흥민, 해리 케인, 델레 알리 등과 함께 매력적인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EPL 돌풍을 이끈 주역이었다. 특히 손흥민, 케인, 에릭센은 같은 세대, 비슷한 나이대의 또래로 함께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토트넘의 가장 아름다웠던 시기, 토트넘의 축구가 가장 활발했던 시기였다. 토트넘은 지금까지도 완벽한 에릭센의 대체자를 찾지 못했다.  

에릭센은 2020년 인터 밀란으로 떠난 후, 브렌트포드를 거쳐 지금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다. 올해 32세. 에릭센의 하락세가 유독 빠른 시즌이다.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며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했다. 이제 맨유는 한 시대의 끝을 보이고 있는 에릭센과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에릭센을 향해 덴마크 대표팀 선배인 브라이언 라우드롭은 최근 “에릭센은 더 이상 맨유에서 뛰기에 충분하지 않다. 올 시즌이 끝나면 에릭센은 맨유를 떠날 것이다. 에릭센은 큰 이름이다. 그렇지만 떠나야 한다. 맨유는 새로운 젊은 팀을 만들기 위해 에릭센을 교체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맨유는 새롭고, 젊고, 빠르고, 배고픈 선수들을 데려올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에릭센은 14개월 전에 큰 부상을 당했고, 32세의 나이로 더 이상 빠른 EPL에 적합하지 않다. 맨유에서도 충분하지 않다. 많은 경기에 뛰지 못하고, 경기에 나설 때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렸다.

실제로 맨유는 에릭센과 이별을 추진하고 있다. ‘FootballTransfers’는 “맨유가 오는 여름 에릭센을 현금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22년 7월에 맨유로 온 에릭센은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지금 에릭센의 서열은 내려앉았다. 부상도 있었다. 에릭센은 코비 마이누, 카세미루, 스콧 맥토미니에 이어 맨유 미드필더 4위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메이슨 마운트가 정상 몸상태를 찾을 경우 에릭센의 서열은 더욱 떨어질 수 있다. 경기 시간에 큰 위험을 받을 수 있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퇴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맨유는 적절한 제안을 받으면 에릭센을 매각할 것이다. 짐 래트클리프 역시 에릭센을 매각하면 다른 선수로 전력을 강화할 자금을 지원할 것이다. 에릭 텐 하흐는 이미 에릭센에게 이별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에릭센의 계약은 2025년까지다”고 전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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