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광학솔루션사업에서 키운 ‘1등 DNA’로 반도체 기판과 전장부품사업도 1등으로 키워낼 것입니다.”

문혁수 LG이노텍 신임 최고경영책임자(CEO)가 20일 서울 강서구에 있는 LG이노텍 사옥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대표이사로 선임된 소감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권용삼 기자]

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21일 서울 마곡 본사에서 열린 제48회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CEO로 선임된 문혁수 대표는 이날 주총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공식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광학솔루션사업에서의 ‘성공 방정식’을 반도체기판 사업과 전장부품 사업에도 적용해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LG이노텍은 기존 전장부품사업을 통해 축적해온 글로벌 고객 신뢰도와 생산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모빌리티 부품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용 센싱 부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맞아 모바일 분야에서 축적한 카메라 모듈 기술 역량을 차량 카메라, 라이다, 레이다 등의 센싱 제품으로 확대 적용해 ADAS용 센싱 솔루션 글로벌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문 대표는 “전장부품사업과 광학솔루션사업간 기술 융복합 시너지를 통해 모바일을 넘어 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하는 전장부품 강자로서 입지를 다져 나갈 것”이라며 “공장 증설과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LG이노텍은 지난 1월 대만 렌즈 기업인 AOE에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광학솔루션사업에서 이뤄진 첫 지분투자 사례다.

향후 외부 파트너십을 적극 확대해 기술 및 원가 경쟁력, 제조 공정 역량 등 경쟁우위 확보를 통해 차별적 고객가치를 창출해 나간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올해 멕시코 생산라인 증설 등을 통해 북미 완성차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LG이노텍 멕시코 전장 부품 공장 전경. [사진=LG이노텍]

이와 함께 반도체기판 사업에서는 고부가 반도체 기판인 ‘FC-BGA’의 본격 양산을 통해 시장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LG이노텍은 지난 2022년 ‘FC-BGA’ 사업 신규 진출을 선언한 이후 LG전자로부터 구미4공장(약 22만㎡)을 인수해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이후 지난달 첫 양산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문 대표는 “FC-BGA 시장 선점 가속화를 위한 지분투자, 인수합병(M&A) 등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광학솔루션사업 ‘1등 고객’과 함께 성장해온 경험을 토대로 FC-BGA 반도체 기판 사업에서도 ‘1등 고객’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LG이노텍은 그 동안 누적한 원천기술을 통해 로봇, 도심형항공교통(UAM), 우주 분야 등 미래 사업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표는 “확장성이 높은 원천기술을 LG이노텍의 최대 경쟁력이자 자산”이라며 “모바일 분야 원천기술을 모빌리티 분야로 확대 적용한 사례처럼 LG이노텍의 기술은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AI 시대 급성장 중인 휴머노이드(AMR) 분야에서 LG이노텍이 기여할 수 있는 영역(센싱, 제어 기술 등)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로봇 관련 선행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검토 중에 있다”며 “UAM, 우주 산업 등으로도 원천기술을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미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이노텍의 FC-BGA 기술. [사진=아이뉴스24DB]

이와 함께 문 대표는 이날 주총 이후 취재진과 만나 최근 주가 부진과 관련한 질문에 “저희 회사가 특정 고객과 연결돼 있다는 인식이 많으신데, 지난 코로나 3년 동안 모바일쪽이 너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이지 다른 부분도 꾸준히 성장을 하고 있다”며 “AI와 연결된 쪽이 앞으로 성장할 영역들이 있기 때문에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주가에 연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확장현실(XR)사업과 관련해서 “여러분들이 아시는 웬만한 가상현실(VR)·XR 회사들과는 다 협력하고 있는데 디스플레이의 효율 등이 좀 더 발전돼야 증강현실(AR)로 넘어가면서 시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며 “4~5년 정도 후에 어떤 계기가 마련되면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그것을 위한 준비는 고객사와 착실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반도체 기판 사업 전망에 대해서는 “작은 양으로 이미 양산을 시작하고 있다”며 “반도체 기판 월매출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올라오는 시점은 빠르면 8월, 늦어도 10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장사업 비전과 매출 목표에 대해서는 “현재 전장 사업(차량용 카메라 포함) 수주잔고가 13조원쯤 되기 때문에 그걸 조금만 더 올리면 현재 2조원 정도의 매출을 향후 5년 내 5조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내부에선 가능한 목표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열린 주총에서는 문혁수 CEO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비롯해 박지환 CFO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 안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 재무제표 승인 안건 등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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