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민심 판단할 '이재명vs조국' 대리전?…'찐명' 김문수vs'조국과 함께' 신성식[호남행 총선열차]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4일 전남 순천시 조곡동 청춘창고에서 시민·지지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신드롬 호남서 민주당 두 배 앞섰다

조국혁신당이 창당 일주일 만에 총선 정국을 뒤흔드는 핵으로 부상하더니, 당초 여당에서 이제는 야당까지 견제에 나서고 있다. ‘조국 돌풍’이 매섭게 불고 있다. 특히 호남에서는 더욱 두드러진다. 호남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의 정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두 배 가까이 앞선 여론결과까지 등장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1일 공개한 조사(뉴스핌 의뢰, 지난 18~19일, 무선 100% 자동응답(ARS)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를 보면, 광주·전북·전남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23.6%, 국민의힘 11.9%, 조국혁신당 43.8%로 집계됐다.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 듯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를 총선 프레임으로 만들며 사실상 민주당 일당 체제인 호남에서는 ‘조국 신드롬’ 현상까지 만들어 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라면, 비례대표 의석을 10석 이상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이 같은 조국 신드롬에 민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전남, 민주당 심판론이 제기되고 있는 순천에서는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호남권 민심 판단할 '이재명vs조국' 대리전?…'찐명' 김문수vs'조국과 함께' 신성식[호남행 총선열차]
지난 22일 전남 순천시 연향동 무소속 신성식 후보 선거사무소에 내걸린 현수막과 조국혁신당 혁수막이 나란히 걸려있다. 오해의 소지가 불거지자 조국혁신당 전남도당은 현수막을 철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 제공=순천시민

#조국 외친 무소속 후보 ‘반가운 손님’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구도가 만들어 지고 있다. “조국혁신당과 함께 하겠다”며 경쟁력 있는 무소속 후보가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면서다. 신성식 후보(전 검사장)가 조국혁신당과 연대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한동훈 대립각’ 신 후보는 검찰에서 떠나자마자 총선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2022년 5월 수원지검 검사장에 있을 때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는데 저를 초임 검사장 정도가 가는 자리인 ‘광주지검 차장검사’’ 발령내더니 다시 한 달만에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보냈다.1개월 만에 좌천을 두 번 당한 사람은 제가 유일할 것이다”고 내세우기도 했다.

조국혁신당은 지역구 공천을 하지 않은 비례정당이다. ‘정권심판·검찰개혁’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 이러한 조국혁신당의 가치와 신성식 후보는 어느 인물들보다 맞아 떨어진다. 조국 대표 입장에서는 함께 정권심판에 힘을 모으겠다는데 굳이 반기를 들며 내치기에는 명분도 이치도 맞지 않아 보인다.

오해의 소지가 불거질 듯해 조국혁신당 전남도당은 입장문을 내고 “조국혁신당과 무소속 신성식 후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일각에서는 정권심판과 검찰개혁에 함께 목소리를 외쳐 주고 있는 신성식 후보가 오히려 ‘반가운 손님’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신성식 후보는 지난 22일 순천시 연향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개혁을 위해서라면 조국혁신당과 손잡고 누구보다도 정확하고 신속하게 윤석열 정권의 조기 종영을 완수하겠다”고 선언했다.

호남권 민심 판단할 '이재명vs조국' 대리전?…'찐명' 김문수vs'조국과 함께' 신성식[호남행 총선열차]
민주당 공천 과정의 부당함을 알리는 신성식 후보. 사진 제공=신성식 국회의원 후보 페이스북 캡쳐

#무소속 돌풍 불면 조국혁신당 방향 나온다

조국혁신당이 지금은 비례정당이지만, 지역구 후보가 나설 경우 특히 호남권에서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보고 싶어 하는 궁금한 시선이 많다.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할, 자연스럽게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에서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찐명’ 김문수 민주당 후보, ‘조국과 연대’ 신성식 무소속 후보가 나서면서다.

민주당 후보에 맞서 조국혁신당과 연대를 외친 무소속 후보가 상당한 경쟁력을 보인다면, 조국혁신당의 경우 총선이 끝나고 추후 당의 방향성이 제시 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선거때 마다 순천 민심의 향방은 가늠할 수 없다. 보수 정당 국회의원이 탄생하기도 했고, 민주당의 오만함에는 제대로 회초리를 드는 시민의식, 여기에 인물론을 고수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현재 순천에서 민주당에 대한 민심은 다른 호남권 지역보다 싸늘하다. 대표적으로 ‘여당 때 뭐했나’라는 비판 받는 선거구이기도 하다. 기형적 선거구도 모자라 지지율 1위를 컷오프 시키고 하위권 두 후보를 경선에 올린 오만함, 이후 이중투표 논란으로 최종 후보자가 ‘찐명’으로 교체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은 경선과정은 민주당 심판론이 불거지는 계기를 민주당 스스로 만들었다.

이처럼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대리전 양상으로 비춰지기도 한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는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인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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