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울었으면 좋겠어?”
백현우(김수현 분)가 물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내 홍해인(김지원 분)이 자신의 장례식장 풍경을 묘사하던 중이었다.
홍해인은 “마음이 딱 반반이야. 슬퍼해줬으면 좋겠는데 너무 슬퍼하는 건 좀 싫고. 날 영원히 기억해주는 건 약간 부담스러운데, 또 금방 잊어버리는 건 열받고”라며 복합적인 심경을 전했다.
두 사람이 마주앉은 곳은 독일 호텔방의 테라스.
이날 홍해인은 생애 첫 컵라면에 도전하며, 라면이 익는 3분의 시간 동안 부고기사, 사자 명예훼손 등 자신의 죽음 이후 있을 법한 일들을 담담히 나열해 백현우를 애타게 했다.
“어쩌라고.” 백현우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홍해인은 “그냥, 날.. 아까워해주면 좋겠다? 내가 없는 세상을 좀 아쉬워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철저한 실리와 이성 중심적 사고를 하는 홍해인이기에, 그가 가진 백현우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대목.
이에 백현우는 “그만해. 라면 다 익었어”라며 홍해인을 만류했으나 홍해인은 혼전 유언장에 대해 언급하며, “엄마가 그거 안 쓰면 절대 결혼 허락 안 해준다고 해서. 당신에게 한 푼도 안 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냥 쓴 거였다. 당신이랑 결혼하고 싶어서”라고 덧붙였다. 유언장을 고치겠다는 홍해인에 백현우는 “지금은 안 돼. 절대로. 나중에. 완치 판정 받으면 그 때 고쳐줘”라고 부탁했다.
앞서 백현우는 재벌 3세 홍해인과의 결혼 생활에 신물을 느낄 무렵, 홍해인이 희귀병으로 인한 시한부 판정을 받자 처음에는 기뻐했으나 점점 잊었던 사랑의 감정을 다시 느끼며 그의 죽음을 두려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홍해인 역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뒤 백현우에 대해 되살아나는 사랑을 자각했다.
한편 25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 6화는 전국 유료 기준 시청률 14.1%를 기록해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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