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월 11일 경기도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을 방문, 반도체 생산라인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월 11일 경기도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을 방문, 반도체 생산라인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반도체 경기 회복 영향으로 1분기 수출이 전년 대비 10%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228억달러 적자에서 90억달러 흑자로 흑자 전환했다. 개선한 무역수지 규모는 318억달러에 달한다.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앞으로도 당분간은 한국 경제 성장을 수출이 견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4년 3월 및 1분기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수출액은 163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1분기 수출 증가는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이 견인했다. 이 기간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7% 증가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반도체뿐만 아니라 컴퓨터(26.4%), 디스플레이(12.5%) 등 IT 품목의 수출이 함께 늘었다는 점이다. 여기에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1분기 전체로 보면 9.6% 감소했지만, 3월 들어 수출이 5.5% 증가하며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는 IT 전방산업 수요 확대 흐름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수출물량도 증가하면서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물량은 2023년 12월 플러스 전환 이후, 1월 29.4%, 2월 43.4%, 3월(1~25일) 42.1% 증가했다. 업계에선 PC와 모바일 기기 재고 감소와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은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장착한 신형 태블릿(아이패드) 출시와 신형 스마트폰 출시,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면서 수출이 증가했다.

컴퓨터 및 부품 수출은 전체 수출의 72%를 차지하는 SSD(반도체 기반 데이터 저장장치)의 가격 상승과 글로벌 시장 확대의 영향을 받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시장 조사 기관인 가트너(Gathner)의 전망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SSD 시장은 전년 대비 77.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면서 “향후 수출 확대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1월 -14.2%, 2월 -16.6%로 큰 폭으로 감소했던 무선통신기기는 휴대폰 부품 수출이 아세안을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3월 수출이 증가했다.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핵심 스마트폰 생산기지인 베트남 공장으로 관련 부품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수출용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뉴스1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수출용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뉴스1

IT 품목 외에는 자동차(2.7%), 일반기계(0.9%), 선박(64.3%)의 수출 증가가 눈에 띄었다. 1분기 자동차 수출액은 175억4000만달러로 역대 1위 실적을 기록했다. 부처 내에선 역대 최고 수출액을 달성한 지난해 실적을 상회하는 수출액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벌써부터 나온다.

선박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출 호조와 해양플랜트 수출이 이어지며 8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기록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미국(15.4%)과 중국(4.4%), 아세안(1.9%), 중남미(21.7%) 등 4개 지역으로 향하는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대미 수출액은 309억6000만달러로, 중국(308억7000만달러)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은 최대 수출국 2위로 내려가긴 했지만, 분기 기준 8분기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수출 증가 흐름 속 수입은 국제유가 안정으로 에너지원 수입액이 크게 감소했다. 1분기 수입액은 1548억달러로 전년 동기(1740억달러) 대비 11.1% 감소했다.

1분기 무역흑자는 90억달러로, 지난해 4분기 흑자(96억달러)와 비슷한 규모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한국경제 성장률 0.6% 중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0%포인트(p)를 기록했다. 소비 위축과 투자 부진으로 위축된 한국 경제를 수출이 끌고갔다는 얘기이다. 정부 안팎에선 1분기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순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부에선 2분기에도 수출 플러스 및 무역수지 흑자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2분기에도 반도체 등 IT 품목과 선박의 수출 증가, 작년부터 이어온 자동차, 일반기계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바로미터인 수출과 경제성장의 디딤돌인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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