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권광일 기자

[인천=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양효진이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2연패가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털어 놓았다.

현대건설은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2-25 25-17 23-25 25-23 15-7)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에서 양효진은 18득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1차전 16득점에 이어 2차전에서도 19득점을 기록한 양효진은 3경기에서 도합 53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블로퀸’다운 면모 역시 뽐냈다. 양효진은 블로킹으로 1차전 5득점, 2차전 6득점, 3차전 2득점을 만들었다.

MVP 투표에선 모마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모마는 3경기 109득점을 뽑아내며 전체 31표 중 25표를 독식했다. 양효진은 6표를 받아 2위에 올랐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양효진은 “이번에는 시작할 때 마음을 많이 비웠다. 모든 팀들도 저희를 우승 후보로 거론하지 않았던 것처럼 저희도 마음을 더 비우고 (다른) 선수들도 그렇게 했다”면서 “마지막까지 욕심 내지 않았다. 우리는 챔피언이라기보단 지금 팀원 선수들과 배구를 할 수 있어 즐겁다고 생각을 많이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3경기 내내 5세트까지 가는 혈전이 벌어졌다. 양효진은 3차전 5세트에서만 4득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에 대해 “오늘도 5세트 갈 거라고 생각 못 했다. 5세트 가면서 힘들었다. 오늘 5세트가 제일 힘들었다. 상대는 더 힘들었을 것이다. 저희는 운이 좋아 이긴 것 같다. 5세트는 아무 생각 없이 했다. 25점에 끝날 것 같이, 15점이라고 생각 안 하고 계속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힘들다는 느낌보다 지금 끝낼 수도 있는데 이걸 놓치게 되면 우리의 타격은 더욱 크다는 생각에 ‘이런 기회는 또다시 올지 모른다. 오늘은 뒤가 없다. 무조건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덧붙였다.

세터 김다인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양효진은 “첫 시즌을 치르며 마지막에는 다인이랑은 내가 잘 맞출 수 있겠다고 느꼈다. 대화도 잘 통한다. 세터랑은 대화가 잘 통해야 순간순간 바꿀 수 있다. 센스도 좋아졌다. 4세트에도 넘어갈 것 같은 경우도 계속 화이팅하면서 했다”고 답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3위 한국도로공사에 덜미를 잡히며 2연패로 탈락했다. 양효진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를 갔다는 게 약이 된 것 같다. 포스트시즌을 아예 못 가본 선수들이 많았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느꼈다고 했다. 이번에는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고 그게 잘 된 것 같다”면서 그 경험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양효진은 경황이 없어 김연경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한 팀에서 뛴 적은 없지만, 국가대표 시절 매번 같은 방을 쓸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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