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한자루로 시작된 갈등은 몸싸움으로 번졌다. 엄마와 자식 간의 관계는 또다시 돈 때문에 어긋나버렸다. ‘너 말 안 들으면 이제 용돈 없어!’ 절약에 집착하는 엄마는 급기야 아들의 용돈을 압수하고 아들과 몸싸움까지 벌였다.
12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불을 끄고 사는 엄마와 위기의 형제’ 2탄이 나왔다. 엄마는 둘째 아들의 지갑까지 몰래 열어보며 용돈 검사를 하기 시작했다.
엄마가 둘째에게 “용돈이 어디서 생긴 거야?” 묻자, 둘째는 “그거 내 거야!”라고 지갑을 닫았다. 아빠는 예전부터 모았던 돈을 넣어둔 것이라고 말했지만 엄마는 확인을 위해 용돈 기입장을 가지고 오라고 요구했다.
엄마는 아이와 함께 용돈 기입장을 다시 작성했다. 둘째가 용돈으로 산 샤프로 글씨를 시작하자 엄마는 “샤프 안 썼으면 좋겠는데 너무 고집부린다”라며 “초등학교 때 샤프 쓰면 글씨체 잡기 힘들다고 했잖아”라고 말하기 말했다.
엄마는 둘째에게 “샤프 줘봐”라고 말하며 샤프 대신 연필로 쓰기를 원했다. 엄마가 샤프를 가져가자, 둘째는 샤프는 ‘내 거야’라며 불안해했다. 둘째가 첫 용돈을 받아 산 샤프였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샤프를 사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엄마는 “샤프를 왜 사서 그래”라며 급기야 엄마는 샤프를 압수했다. 둘째는 샤프를 돌려달라며 엄마에게 엉겨 붙었고 서로 옥신각신하며 싸웠다.
자기 말을 듣지 않는 둘째에게 화가 난 엄마는 “이제 용돈 없다”며 아들의 용돈을 압수했다. 그러자 둘째는 엄마의 옷자락을 잡고 매달리며 “내 돈이야. 내 돈 주라고”라며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엄마는 돈을 손에 움켜쥐고 아이를 발로 밀어냈다. 둘째가 옷가지를 붙들자 엄마는 “손대지 마”라고 소리쳤다. 용돈을 달라는 둘째에게 엄마는 “네 거 아니야! 내 거야!”라고 소리쳤다.
외출했다 돌아온 아빠는 이 광경을 보게 됐고, 둘째는 대성통곡했다. 엄마는 둘째에게서 용돈을 뺏었고, 둘째는 억울함에 방으로 들어가 “내 돈”, “내 돈”을 말하며 이불에 얼굴을 파묻고 오열했다. 결국 아빠가 둘째에게 용돈을 다시 돌려주며 상황은 종료가 됐지만, 둘째에게도 엄마에게 상처로 남았다.
오은영 박사는 글씨 연습 중인 저학년이니까 샤프가 싫을 순 있다면서도, ‘샤프는 네가 잘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쓰고 지금은 연필로 연습하는 게 어떻겠니?’ 아이랑 이야기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했다.
엄마는 아이에게 좋게 설득했다고 말했지만, 오은영 박사는 “엄마는 계속 본질, 중요한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따끔하게 말했다.
오 박사는 예를 들었다. 한 사람만 소득이 있는 외벌이 부부가 있다. 부부의 사이가 나빠진 후 소득이 있는 배우자가 살림을 하는 배우한테 “너 맘에 안 들어! 이제 생활비 없어!”라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겠냐고 물었다. 엄마는 “아니요”라고 답했다.
오 박사는 엄마가 자기 말을 듣지 않는 아이를 통제하는 방법으로 용돈까지 압수했다고 지적했다. 오 박사는 “과도한 통제”라고 강조하며 “애들도 이걸 안다. 애들 마음에서 ‘억울해’, ‘부당해’, ‘치사해’ 세 가지 마음이 든다”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이런 마음이 드는 부모와 무슨 대화를 하고, 그 부모가 말해주는 것을 얼마나 중요하다고 귀담아듣고 따를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그래서 아이가 점점 더 말을 안 듣고, 반항하고, 악을 쓰고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오 박사는 “정말 중요한 아이들의 발달, 아이들이 한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데 정말 중요한 가치, 개념, 부모 자녀 간 관계 이런 것들을 다 놓치게 된다는 걸 엄마가 아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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