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전 경기도 고양 EBS 사옥 1층 주차장 앞에서 대치하고 있는 박유준 EBS지부장(왼쪽, 노란조끼)와 김성동 전 월간조선 편집장. 사진=장슬기 기자
▲ 3일 오전 경기도 고양 EBS 사옥 1층 주차장 앞에서 대치하고 있는 박유준 EBS지부장(왼쪽, 노란조끼)와 김성동 전 월간조선 편집장. 사진=장슬기 기자

3일 EBS 부사장으로 첫 출근하기로 한 김성동 전 월간조선 편집장이 구성원들의 저지로 EBS 건물 안으로 진입하지 못했다. 김 전 편집장은 이날 오전 두 차례 출근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당초 이날 오전 10시 EBS 부사장 임명장 수여식이 예정돼 있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지부장 박유준)는 이날 오전 8시부터 경기도 고양시 EBS 사옥 앞에 모여 부사장 출근을 막았다. 

김 전 편집장은 이날 오전 8시10분경 EBS 건물 앞 1층 주차장에 왔지만 EBS 노조 등이 출근 저지 집회 참석자들은 현수막을 펼쳐 김 전 편집장의 건물 진입을 막았다. 약 15분 뒤에 발길을 돌렸다. 김 전 편집장은 인근 카페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정치적으로 편향돼있고 현재 EBS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해결할 적임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박유준 EBS지부장은 김 전 편집장을 향해 “EBS 구성원들은 김성동씨 같은 분을 부사장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구성원들은 “김성동은 물러가라”, “용산으로 돌아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 전 편집장은 구성원들과 대치하는 중 별 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 3일 오전 경기도 고양 EBS 사옥 1층 주차장 앞에서 출근길이 막힌 김성동 전 월간조선 편집장. 사진=장슬기 기자
▲ 3일 오전 경기도 고양 EBS 사옥 1층 주차장 앞에서 출근길이 막힌 김성동 전 월간조선 편집장. 사진=장슬기 기자
▲ 3일 오전 경기도 고양 EBS 사옥 1층 주차장 앞에서 출근길을 막고 있는 EBS 노조 등 집회 참석자들. 사진=장슬기 기자
▲ 3일 오전 경기도 고양 EBS 사옥 1층 주차장 앞에서 출근길을 막고 있는 EBS 노조 등 집회 참석자들. 사진=장슬기 기자
▲ 3일 오전 경기도 고양 EBS 사옥 1층 주차장 앞에서 부사장 출근길이 막고 있는 EBS 구성원들. 사진=장슬기 기자
▲ 3일 오전 경기도 고양 EBS 사옥 1층 주차장 앞에서 부사장 출근길이 막고 있는 EBS 구성원들. 사진=장슬기 기자

김 전 편집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경 다시 EBS 주차장에 다시 출근하려 했지만 집회 참가자들이 재차 막아 5분여 만에 돌아갔다. 현장에 있던 EBS 측 관계자는 “오늘 출근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임명장 수여식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EBS지부에 따르면 이날 임명장 수여식을 위해 대회의실에 설치했던 현수막도 철거했다. 

이날 참석한 박상현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KBS 장악 문건에 KBS를 어떻게 장악해야 되느냐, 우파 인사를 간부로 등용해 조직을 장악해야 하고 언론노조 KBS본부를 반전시켜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KBS가 시작이었고 EBS에서도 일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방송을 장악하는 게 아니라 언론으로서 기능을 없애고 우파들이 장악해 천년만년 자기들이 듣고 싶은 얘기만 하는 방송이 되길 바라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김성동을 막아내자”고 했다. 

이호찬 언론노조 MBC본부장도 연대발언에서 “우리는 노조하려고 입사한 게 아니라 각자 방송으로 하고 싶은 역할이 있었던 것인데 사회가 우리를 투쟁의 장으로 끌어왔다”며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좋은 교육방송을 지키려는 그 마음 잃지 않고 투쟁해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언론노조 KBS본부와 MBC본부, SBS본부, CBS지부, OBS지부, 아리랑TV지부, 연합뉴스TV지부, MBC플러스지부, EBS미디어지부, KBS방송차량지부. KBS미디어텍지부, 아리랑TV미디어지부 등이 함께했고, EBS지부가 속해있는 고양시공공기관노동조합연대(고공연대) 소속 국공립예술단노동조합 고양시립예술단지부, 국립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노조, 한국수자원조사기술원지부 등이 40여명이 함께했다. 고공연대는 고양시 지역 공공기관 노조들의 연대체다. 

강동일 고양시립예술단지부장은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EBS는 적자를 복구하기에도 바쁜 실정이고 사장의 문제도 드러났으니 대표자로서 책임지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사장이) 한발 물러서며 남탓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EBS 노조가 더 강하게 문제제기 해야 한다”고 말했다. 

▲ 3일 오전 경기도 고양 EBS 사옥 1층 주차장 앞에서 출근길을 막고 있는 박유준 EBS지부장(노란 조끼, 중앙)과 먼산을 바라보는 김성동 전 월간조선 편집장(박유준 바로 오른쪽). 사진=장슬기 기자
▲ 3일 오전 경기도 고양 EBS 사옥 1층 주차장 앞에서 출근길을 막고 있는 박유준 EBS지부장(노란 조끼, 중앙)과 먼산을 바라보는 김성동 전 월간조선 편집장(박유준 바로 오른쪽). 사진=장슬기 기자
▲ 3일 경기도 고양 EBS에서 출근길이 막힌 김성동 전 월간조선 편집장이 차량에 타 돌아가는 모습. 오른쪽은 박유준 언론노조 EBS지부장. 사진=장슬기 기자
▲ 3일 경기도 고양 EBS에서 출근길이 막힌 김성동 전 월간조선 편집장이 차량에 타 돌아가는 모습. 오른쪽은 박유준 언론노조 EBS지부장. 사진=장슬기 기자
▲ 3일 경기도 고양 EBS 사옥 앞에서 출근길이 막힌 김성동 전 월간조선 편집장이 탑승한 차량이 돌아가고 있다. 사진=장슬기 기자
▲ 3일 경기도 고양 EBS 사옥 앞에서 출근길이 막힌 김성동 전 월간조선 편집장이 탑승한 차량이 돌아가고 있다. 사진=장슬기 기자

김 전 편집장은 월간조선 재직 중이던 2016년 <내가 지구촌 전쟁종식과 세계평화운동에 뛰어든 이유>라는 제목으로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이란 단체를 이끌던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의 홍보성 인터뷰를 내보냈다. 해당 기사는 코로나19로 비판을 받던 2020년 삭제됐다. 

김 전 편집장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22년 6월 <‘자유’의 가치를 아는 대통령>이란 칼럼에서 “개인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 중 가장 가슴에 와닿고 든든했던 부분이 ‘자유’에 대한 언급이었습니다”라며 “언론은 윤 대통령이 ‘자유’를 35번이나 언급했다고 하더군요”라고 한 뒤 윤 대통령 취임사 일부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2022년 5월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장 하늘에는 무지개가 떠올랐습니다”라며 “저는 무지개를 보는 설렘으로 새로운 시작을 맞고 있습니다”라고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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