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프랑스 측의 환대를 받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프랑스 측의 환대를 받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화장품도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최근 중국이 화장품 비관세 장벽을 높이면서 화장품 수출 대국 프랑스가 골머리를 썩는 가운데서다. 프랑스 화장품 업계는 이번 시 주석의 프랑스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수입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거세지는 中 화장품 규제···’화이트리스트’ 만들까

5일(현지시각)부터 2박 3일간 프랑스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한 시 주석은 6일 오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중국의 화장품 안전성 규제 완화를 둘러싼 양국간 합의가 진전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실제 마크롱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화장품은 극도로 관심 갖는 의제가 될 것”이라며 “프랑스 기업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시 주석도 5일 프랑스 현지 유력 일간지인 르피가로에 기고한 글을 통해 “더 좋은 품질의 프랑스 농산품·화장품이 중국 시장에 들어오길 환영한다”고 규제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프랑스는 세계 최대 화장품 수출국으로, 화장품이 우주·항공에 이은 프랑스의 2대 주력 수출 품목이다. 프랑스는 지난해에만 중국에 약 20억 유로(약 2조9000억원)어치 화장품을 수출했다.

그런데 중국이 내년 5월부터 화장품 안전성 규제를 한층 더 강화하기로 하면서 프랑스 화장품 기업들의 근심이 깊어졌다.

새 규제에 따르면 중국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업체는 원료·용기 등을 포함해 화장품 제조 공정 정보를 중국 당국과 공유하고, 중국 검사관의 공장 시찰도 수용해야 하는 만큼, 화장품 관련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프랑스는 일부 화장품의 경우 프랑스 당국에서 자체적으로 안전성을 평가해 중국 측의 별도 검사를 받지 않고도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화이트 리스트’ 방안을 중국에 제안했다. 또 상호주의에 따라 프랑스도 중국에 일부 영역에서 ‘화이트 리스트’를 제공하는 방안을 계획 중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과 프랑스 공정거래국(DGCCRF)이 대(對)중국 수출용 프랑스 화장품 인증에 관한 첫 회의도 가졌다. 이번 양국간 정상회담에서는 화장품 규제 완화를 놓고 한층 진전된 성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가 큰 이유다. 

에마뉘엘 기샤르 프랑스 화장품산업협회(FEBEA) 사무총장은 “중국 소비자에게 최고 수준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며 “이 (화장품 규제 완화) 계획이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간 정상회담에서 공식화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FEBEA는 로레알, 모엣헤네시루이비통(LVMH), 케링 등을 주요 회원사로 두고 있다. 
 

농산물 개방·항공기 구매···’통 큰 선물’도 기대

프랑스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화장품 이외에도 자국산 농산물 수출에 대한 중국 시장 개방 문제에서도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시 주석이 프랑스 방문 기간 약 50대 에어버스 항공기 주문을 발표할 수 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그동안 유럽 순방 때마다 에어버스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에 ‘통 큰’ 선물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유럽을 방문한 2019년에는 에어버스와 항공기 300대, 총 400억 달러 규모의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시 주석의 이번 유럽 순방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시 주석은 6일 오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 데어라이언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함께 3자 회담을 갖는다. 오후에는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회담결과를 공동 발표하며 만찬을 한다. 

이어 7일에는 마크롱 대통령이 자신의 외할머니 고향이자 어린 시절 자주 방문한 프랑스 남부 피레네 산맥으로 시 주석 부부를 초대할 예정이다. ‘피레네 회동’은 지난해 4월 방중한 마크롱 대통령을 위해 시 주석이 준비한 광둥성 광저우의 쑹위안(松園)의 비공식 회동에 대한 화답이다. 시 주석은 2박 3일간 프랑스를 방문한 데 이어 친러 성향의 세르비아·헝가리아도 잇달아 국빈 방문하며 5박 6일간의 유럽 순방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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