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이 감소전환한 지 한 달 만에 증가전환했다. 지난 4월 가계대출이 5조원 넘게 늘어나면서 가계대출 잔액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에 주택 매매 거래가 증가하고 주택도시기금 등 정책 대출의 은행 재원 공급분 확대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모습. / 뉴스1
지난해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모습. / 뉴스1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4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03조6000억원으로 전달보다 5조1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증가폭이다.

지난 달 감소 전환 한 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1월(3조3000억원), 2월(1조9000억원)으로 감소세에서 3월 1조7000억원 감소를 기록했다가 한 달 만에 큰 폭으로 올랐다.

주담대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고, 기타대출도 6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주담대는 한 달 사이에 4조5000억원 늘었다. 잔액은 865조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주택 매매거래 증가와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 은행재원 공급분 확대 등에 영향 받았다.

원지환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매매 거래가 늘면서 시차를 두고 주담에 영향을 미쳤고, 주택도시기금은 자체 재원과 은행 재원이 같이 나간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세도 심상치 않다. 기업대출은 지난달에만 11조9000억원 늘었다. 이는 2009년 통계치 작성 이후 4월 기준 역대 3번째 큰 수준이다. 잔액은 1284조6000억원이다.

대기업대출은 6조5000억원 늘며 4월 기준 역대 3번째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배당금 지급 관련 자금 수요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중소기업대출은 5조4000억원으로 은행들의 대출 영업 강화와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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