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왼쪽)과 리버풀 클롭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리버풀, 애스턴 빌라를 제발 꺾어 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주장’ 손흥민(32)이 리버풀을 응원한다. 평상시 같으면 떠올리기 쉽지 않은 광경이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리버풀 승리’를 간절히 바란다. 시즌 최종 목표가 된 EPL 4위 달성을 위해서다. 리버풀의 도움이 없으면 4위를 탈환할 수 없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지휘하는 리버풀이 애스턴 빌라를 꺾어 주기를 원하고 있다.

토트넘은 13일(이하 한국 시각) EPL 5위에 랭크됐다. 19승 6무 11패 승점 63을 마크 중이다. 순위 상승을 이루지 못하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나선다. ‘별들의 전쟁’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서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딱 한 걸음이 모자란 상황에 놓였다.

시즌 초반 10경기까지는 최고의 페이스를 보였다. 8승 2무 승점 26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63년 만의 리그 우승에 대한 기대도 부풀렸다. 하지만 이후 거짓말처럼 무너졌다.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경기력 기복이 심해졌고, 선두 싸움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손흥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마치고 돌아온 뒤 회복했지만 시즌 막판 다시 흔들리며 5위까지 떨어졌다.

냉정하게 볼 때 4위 탈환 가능성은 낮다. 현재 위 애스턴 빌라가 20승 7무 9패 승점 67을 기록했다. 토트넘이 애스턴 빌라에 승점 4 뒤져 있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애스턴 빌라가 1승만 추가하면 4위에 오를 수 없다. 자력으로 4위 목표 달성은 불가능하다. 다른 팀들의 도움을 받고,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극적인 역전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우선, 토트넘에 14일 열리는 애스턴 빌라-리버풀 경기가 중요하다. 리버풀이 이겨야 한다. 리버풀이 승리를 거두면, 4위 가능성을 꽤 높일 수 있다. 무승부도 좋지 않은 결과로 비친다. 현재 애스턴 빌라가 골득실 +20, 토트넘이 +12를 적어냈다. 승점이 같으면 토트넘이 밀릴 공산이 크다. 애스턴 빌라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비기면, 토트넘이 2연승을 올려도 뒤집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이 바라는 시나리오는 애스턴 빌라가 1무 1패 이하, 그리고 자신들이 2연승을 거두는 것이다. 애스턴 빌라가 일단 14일 리버풀에 져야 한다. 이어 토트넘은 15일 맨체스터 시티와 홈 경기를 이겨야 한다. 그러면 20일 최종전에서 기적을 바라볼 수 있다. 토트넘은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 애스턴 빌라는 크리스털 팰리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제 단 두 경기만 남겨 두고 있다. 매우 어렵겠지만 그래도 기적을 포기하지 않는다. 토트넘이 4위 탈환 기적을 만들기 위해서는 리버풀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어쩌면 리버풀이 올 시즌 토트넘의 기적을 도와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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