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지상 최대의 독설가’ 로이 킨의 반전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이자 위대한 캡틴으로 활약했던 킨. 지금 그의 명성은 독설가로 힘이 가장 크다. 어떤 팀도 가리지 않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특히 자신의 팀이었던 맨유를 향해 가장 잔인한 독설을 내뱉었다. 

맨유 출신이 맞는걸까? 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독설의 수위는 높았다. 선수도 가리지 않았다. 해리 매과이어, 마커스 래시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등은 킨의 주요 독설 대상이었다. 특히 맨유 캡틴 페르난데스를 향해서는 ”내가 감독이었으면 바로 주장직을 박탈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래시포드를 주기적으로 비난하니 래시포드의 동생은 킨에게 ”조언할 것이 있으면 직접 전화를 하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도 킨의 독설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 1월 킨은 “텐 하흐는 몇 달 안에 경질될 것이다. 텐 하흐가 하는 일에 감동을 받은 적이 없다. 이것이 맨유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나타나면 무엇을 얻을지 알 수 있다. 맨유 구단은 프로젝트를 언급하고 있다. 아마도 이것이 텐 하흐가 몇 달 안에 떠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프로젝트라는 단어는 무서운 단어다. 나는 지금 맨유의 프로젝트를 보지 못했고, 지난 몇 달 동안에도 맨유의 프로젝트를 보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킨의 맨유 비난이 워낙 강하고, 꾸준하자 텐 하흐 감독은 맨유 선수들에게 킨의 말을 무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랬던 킨이 변했다. 맨유와 텐 하흐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일까. 갑자기 텐 하흐 감독을 지지하고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그의 따뜻한 발언이 오히려 더 화제가 된 상황이다. 

맨유는 13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아스널과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맨유는 전반 20분 레안드로 트로사르에게 션제 결승골을 허용했다. 맨유는 8위에 그쳤다. 아스널은 리그 1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킨은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텐 하흐에게 시간을 더 줬으면 좋겠다. 다음 시즌 맨유를 텐 하흐가 지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텐 하흐에게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여름이 되면 팀을 재편성하고, 조직을 재편하는 등 텐 하흐가 무엇이든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맨유에는 분명 큰 문제들이 많다. 이 문제를 텐 하흐가 바로잡을 수 있도록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 텐 하흐는 지난 시즌 분명 긍정적인 결과를 가지고 왔다. 지금 솔직하게 말하면 텐 하흐에게 시간을 더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킨은 ”맨유의 FA컵 결승전이 다가오고 있다. 상대는 맨시티다. 텐 하흐의 엄청난 도전이다. 이런 분위기라면 맨시티를 이기는 것은 매우 어렵다. 텐 하흐는 지금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로이 킨.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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