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마포의 위상을 높인 단지가 마래푸입니다.” VS “제2의 마래푸요? 신축인데 구축과는 비교가 안 되죠.”

서울 마포구 대장주를 두고 지역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마포구 일대에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대장주 ‘세대교체’가 일어났다는 것. 부동산 시장에서 대장주는 해당 지역에서 가장 가격이 높고 투자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는 단지를 뜻한다. 대장주 시세가 해당 지역의 시세 향방을 예측하는 바로미터가 되는데다, 대장주로 자리 잡으면 집값을 이끄는 단지로 인식되는 효과가 있어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도 대장주 논쟁이 활발하다.

[땅집고]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들어선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경. /삼성물산

마포구 대장주로는 대체로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가 거론된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아현3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로 오래된 저층 건물이 주를 이루던 아현동 한복판에 최초의 재개발 아파트로 들어서면서 주목받았다. 총 3885가구의 압도적 규모에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5호선 애오개역을 낀 더블역세권 입지로 여의도, 광화문 등 서울 주요 업무 지구로 통근하는 직장인의 선호도가 높았다.

2014년 입주 당시 이 단지 전용 84㎡(이하 전용면적) 평균 매매 거래가는 6억3997만원 정도였다.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다 집값 상승세가 가파랐던 2021년에는 19억원까지 올랐다. 입주 당시와 비교해 약 3배 정도 뛴 셈이다. 최근에는 17억원 후반에서 18억원 중반대에 거래 가격을 이루고 있다.

[땅집고] 서울 마포구 염리동에 들어선 '마포프레스티지자이'. /호갱노노

새로운 마포구 대장주로 언급되는 단지는 염리3구역을 재개발한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다. 전체 규모 총 1694가구로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절반 수준이지만, 2021년 입주를 시작해 올해로 4년차가 된 신축 아파트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과 6호선 대흥역 사이에 있고, 공덕역까지도 버스로 15분 정도면 도착하는 초역세권 입지에 있다.

마포프레스티지자이는 입주를 시작하기도 전에 전용 84 ㎡ 매물이 20억원에 팔리면서 단숨에 강북권 최고가 아파트로 떠올랐다. 마포구에서 전용 84㎡ 매매가가 20억원을 넘긴 것은 마포프레스티지자이가 최초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최고가인 19억원보다도 1억원이나 높은 금액에 팔린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가격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졌다. 부동산 정보제공 사이트 호갱노노에 따르면, 마포래미안푸르지오 평균 매매가격은 18억1333만원, 마포프레스티지자이는 19억4750만원으로 1억3417만원 차이가 난다.

최근 1개월간 평균 매매가격 차이는 더 크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최근 1개월간 평균 매매가격은 17억7600만원, 마포프레스티지자이는 19억4000만원으로 마포프레스티지자이 가격이 1억6000만원 이상 높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와 비슷한 시기에 입주한 구축 아파트 중에서도 마포래미안푸르지오를 넘어 대장주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단지가 있다. 2016년 입주한 용강동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2015년 입주한 ‘래미안마포리버웰’ 최근 거래가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형성됐다. 두 단지 전용 84㎡ 평균 매물 가격은 약 20억원대로 비슷한 시기 입주한 마포래미안푸르지오보다 2억 원가량이 비싸다.

마포구 일대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대장주’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마래푸의 경우 아현동 최초 재개발 단지, 메머드급 규모라는 이점이 있어 그간 대장주 자리를 유지해왔지만, 수년간 고급 커뮤니티를 갖춘 신축 단지가 대거 등장하면서 수요자 선호도에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

마포구 일대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A씨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규모가 워낙 컸던데다 최초 입주 단지였다보니 이른바 ‘개업 효과’를 얻은 부분이 있다”면서 “단지 특징이 다르긴 하지만 최근에는 신축 여부와 학원가 유무, 한강뷰 조망 등을 고려하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마래푸가 명실상부한 대장주라는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땅집고]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올림픽파크 포레온'. 입주 7개월을 앞두고 전용 84㎡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20억원을 돌파했다./강태민 기자

대장주 자리를 두고 이미 세대교체가 진행된 지역도 있다. 1만 2000가구 초대형 규모 단지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가 올해 말로 다가오면서 기존 강동구 대장주로 꼽힌 상일동 ‘고덕그라시움’이 일찌감치 자리를 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권 가격이 매섭게 치솟으면서 가격 차이도 큰 폭으로 벌어졌다. 고덕그라시움 전용 84㎡ 평균 매매가격은 17억4862만원이고,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 입주권 최근 거래가는 21억404만원으로 3억550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대단지 입주장엔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회복하는 만큼 향후 올림픽파크포레온 가격이 안정세에 들어서면 두 단지 가격차가 더욱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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