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가수 김호중의 5일 천하가 막을 내렸다.

19일 김호중은 뺑소니 사고를 낸 지 열흘만, 사고 소식이 알려진 지 5일 만에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텐프로 출입, 대리운전 등 김호중의 음주 정황은 이미 여럿 포착됐다. 그러나 소속사 측은 이를 강력 부인해 왔다.

특히 김호중이 유흥주점에서 나와 휘청이며 차에 탑승했다는 채널A의 보도에 “김호중이 음주를 한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주관적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며 “음주를 한 사실이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못 박았다.

또한 김호중이 사고 후 심각한 공황장애로 사고처리를 않고 차량을 이동했다며 “현장에 먼저 도착한 다른 매니저가 본인 판단으로 메모리 카드를 제거했고, 자수한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꼭 뺏어서 바꿔 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소속사 대표인 제가 부탁했다. 이 모든 게 대표로서, 친척 형으로서 김호중을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무슨 자신감이었을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던 김호중 측의 태도는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공동주최사인 SBS미디어넷이 불참을 통보하고, 남은 공연이 불투명해지자 급변했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며 18일 창원 콘서트를 강행한 김호중은 19일 창원 2회차 콘서트가 끝나고 나서야 “음주 운전을 했다”고 시인했다.

가수 김호중 / 마이데일리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거짓말로 상황을 악화시킨 소속사 또한 “최초 공식 입장에서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진실되게 행동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김호중은 경찰에 자진 출석해 음주운전 등 사실관계를 인정하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중은 5일간 보여준 그의 행보에 괘씸하다는 반응이다. 허술한 임기응변으로 일을 키운 소속사를 향해서도 ‘멍청하다’ ‘팬 기만이다’며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날 KBS는 오는 23, 2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에 대한 주최 명칭 사용 금지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호중과 조직적 은폐를 시도한 소속사 대표 등 4명에 출국금지를 신청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호중은 전날 팬카페에 “조사가 끝나고 모든 결과가 나오면 이곳 집으로 돌아오겠다. 우리 식구들의 꿈을 저버리지 않으려면 열심히 사는 것밖에 없을 것 같다”며 벌써부터 ‘음악으로 보답하겠다’는 뜻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아름다운 가사를 읊고 울림 있는 소리를 내던 김호중의 입이 거짓으로 물들었다. 그런 그가 대중에게 다시 진실한 감동을 줄 수 있을지 우려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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