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계의 전설, 고깃집 사장님 되다?
신진식

한때 ‘전설’이라고 불렸던 스포츠 선수가 고깃집 사장으로 변신한 근황을 알려 화제가 되고 있다.

‘갈색 폭격기’라는 별명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 배구 국가대표 선수, 신진식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운동부 왔어요’에는 익숙한 얼굴이 등장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전 야구선수 유희관이 경기도 용인 고깃집을 찾아 일일 노비로 활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고깃집의 사장님이 배구계의 전설, 신진식이었던 것.

신진식
출처 : 신진식 인스타그램

신진식은 고깃집 사장으로 완벽하게 변신해 앞치마를 메고 손님을 맞이했다. 부엌에서 고기를 직접 손질하는 모습까지 선보였다.

유희관이 “원래 요리를 잘하셨냐”고 묻자 신진식은 “그냥 하면서 배운 것”이라며 여유로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어쩌다가 고깃집을 시작하게 된 거냐”는 질문에 신진식은 “(농구선수) 김승현이랑 친한 형이랑 동네에서 밥도 먹고 술도 먹다가 셋이 가게를 차리게 됐다”고 대답했다.

신진식은 곧 고기 해체하는 것도 직접 배웠다고 밝혔다.

신진식
출처 : 신진식 인스타그램

그는 “고깃결이 어디 있는지를 모르니 처음엔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같은 부위를 정육점에 가지고 가서 (정육점) 친구와 똑같이 해체했다”고 말한 신진식은 “그걸 한 3~4개월 했다”고 덧붙였다.

“가장 자주 오는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신진식은 배구 감독 김세진과 마라토너 이봉주를 꼽으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삼성화재의 성공신화

신진식
출처 : 뉴스1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배구를 시작한 신진식은 당시 높이뛰기 선수와 배구를 겸할 만큼 운동 실력이 출중했다.

이후 신진식은 1996년 11월 삼성화재 팀에 입단하게 되었으며, 그는 삼성화재를 최강의 팀으로 만든 주인공이 되었다.

2000년대 초 삼성화재는 모든 구기 종목을 통틀어 최강의 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한국 종목 역사상 유례 없는 77연승 행진을 이어갔으며, 겨울 리그 9연패의 신화까지 써 내려갔다.

신진식
출처 : 뉴스 1 / (좌) 신진식

그리고 신진식은 호쾌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삼성화재 초호화멤버의 주축이 되어주었다.

공격수라기에는 비교적 작은 신장이었던 188cm임에도 그는 놀라운 점프 실력을 보여주었으며, 강력한 스파이크와 탄탄한 수비를 함께 보여주었다.

특히 공이 찢어질 정도의 커다란 파열음과 함께 상대 코트에 공을 꽂아버리는 초강력 스파이크는 그의 주특기였다.

‘갈색 폭격기’라는 신진식의 별명은 상대의 코트를 마구잡이로 폭격하는 스타일과 까무잡잡한 피부가 어우러져 탄생했다.

신진식
출처 : 신진식 인스타그램

2007년 은퇴한 이후 코치 경력을 시작했으며 2017년, 신진식은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감독으로 부임한다.

그는 17-18 시즌 남자부에서 가장 먼저 팀의 10연승을 이루어내며 삼성화재 팀을 성공적으로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게 그는 3년간 팀을 이끌다 퇴임했다.

대표팀 감독을 꿈꾸는 신진식

당시의 영광을 뒤로 한 신진식은 현재 장사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고 한다.

신진식
출처 : 신진식 인스타그램

2023년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해설 제의를 받았으나 장사를 위해 거절할 정도라고.

그렇다고 해서 신진식이 배구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그는 지금까지도 많은 배구인들과 교류하고 있으며, 언젠가 다시 배구로 돌아갈 날을 꿈꾸고 있다.

신진식은 유튜브 채널 ‘운동부 왔어요’를 통해 “내게 배구란 영원한 친구와도 같다”고 말했다.

“지금은 고기 썰고 주방일을 보고 있지만, 언젠간 다시 돌아갈 거다”라고 말한 신진식은 “대표팀 감독을 한번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신진식
출처 : 뉴스1

2023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예전과 달리 남자 배구의 경쟁력이 많이 떨어졌다”며 “젊은 선수들을 잘 키워 한국 배구의 위상을 되찾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신진식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신진식 선수 오랜만에 뵈니 정말 반갑네요”, “대표팀 감독이 되는 그날까지 파이팅~”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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