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남연희 기자] 서울시민 중 절반은 연간 식품을 통한 방사성 물질 노출 수준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연구원이 발간한 ‘서울형 식품 방사능 안전관리 위한 기초연구’ 보고서 분석이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시 식품안전관리 방사능 전체 검사 수는 1만1376건, 그 중 방사성 물질 검출 건수는 총 102건으로 파악됐다. ▲블루베리잼‧메이플시럽‧볶음캐슈넛 등 가공식품이 전체의 38.2%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농산물(표고버섯‧능이버섯‧차가버섯‧헤이즐넛 등) 35.3% ▲수산물(꽁치‧물미역‧대구 등) 25.5% 순이었다.

서울시민의 연간 식품을 통한 방사성 물질 노출 수준을 추정한 결과, 평균적으로 0.004m㏜ 노출되며, 서울시민 중 절반은 연간 식품으로부터 노출되는 방사능량이 0에 수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영아(0.012m㏜)와 유아(0.006m㏜)의 연간 식품을 통한 방사선 노출량 평균이 다른 연령군에 비해 높았다. 섭취량 최댓값은 영아(0.592m㏜), 중고등학생(0.298m㏜), 성인(0.24m㏜) 순이었다.

서울시민의 방사성 세슘 주요 급원 식품은 다시마 육수, 녹차, 치즈 순으로 평균 세슘 섭취량에 각각 66.5%, 13.3%, 6.7%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소고기(3.5%) ▲고사리(1.4%), ▲홍차(1.4%) ▲대구(1.3%) ▲표고버섯(1.2%) ▲블루베리(1.0%) ▲다시마(0.6%) ▲과일잼(0.5%) ▲새송이버섯(0.4%) ▲미역(0.3%) ▲요구르트(0.3%) ▲어패류 알(0.2%) 등으로 파악됐다.

다시마 육수는 방사성 요오드 주요 급원 식품에서도 1위에 꼽혔다. 평균 요오드 섭취량에 97.3%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미역(1.8%) ▲다시마(0.6%) ▲파래(0.2%) 순이었다.

서울시민의 연간 식품을 통한 방사능 노출량은 다른 요인을 통한 일회성 방사능 노출수준에 비해 높지 않은 수준이었다.

식품을 통한 방사능 노출 수준이 높은 상위 25%에 해당하는 값은 가슴 X선 1회 촬영 시 노출되는 양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식품으로부터 노출이 가장 많은 경우에도 X선 1회 촬영 시 노출되는 양 보다 낮았다.

서울연구원은 “식품을 통한 방사능 노출량이 매우 보수적으로 추정된 값임을 고려할 때 아직까지는 안전한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방사능 오염 식품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인식은 어떠할까.

지난해 4월 서울시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수행한 결과, 방사능 오염 식품이 식품 안전에 미치는 위험에 대한 인식은 식중독 사고 등 다른 요인들에 비해 가장 높은 것(4.68점/5점)으로 나타났다.

방사능 오염식품 섭취의 건강 영향에 대한 위험 인식은 마약중독(4.81점) 다음으로 높은 4.70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흡연(4.52점), 스트레스(4.46점), 미세먼지(4.42점), 코로나19 바이러스(4.31점) 보다 높았다.

이에 서울연구원은 “방사능 검사 계획 수립과 식품 선정 시 다빈도‧다소비 식품을 고려하고 식품목록의 포괄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으며, 미량이라도 검출 이력이 있는 경우 주기적인 검사체계 확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서울시민 다빈도·다소비 식품목록과 방사능 검사 대장을 교차 검토한 결과 서울시민이 자주 섭취하거나 많이 섭취하는 식품을 모두 포괄해 검사하지는 않고 있었다”며 “서울시민이 지난 10년 간 섭취한 식품 중 13.7%는 방사능 수거 검사가 시작된 이후 단 한 번도 검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방사능 검사결과를 표준화하고 체계적인 양식으로 취합해 식품 방사능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2년 이후 11개년간 방사능 대장을 검토한 결과 동일한 식품임에도 다른 명칭으로 보고되는 등 비체계적인 방식으로 데이터가 수집되고 있었다”며 “방사능 검사 대상식품의 포괄성을 제고하고 검출 이력이 있는 식품의 주기적인 관리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검사수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시간 인기기사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